기사 메일전송
기업들 자금 조달, 대출에서 내부자금으로...“고금리 영향”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4-02-21 19:00:58

기사수정


[이승준 기자] 기업들이 고금리 영향으로 대출보다 내부 유보금을 자금원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매출액 1,000대 제조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기업의 자금조달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63%가 ‘내부 유보자금’을 주요 자금조달 수단으로 꼽았다고 21일 밝혔다.


이밖에 33.7%가 ‘금융권 차입’이라고 답했고, ‘회사채와 주식 발행 등 직접금융시장’이라고 답한 곳은 2.3%였다.


이 같은 결과는 이전 조사에서 ‘금융권 차입’이 48.2%로 ‘내부 유보자금’(27.9%)보다 많았던 것과 반대이다.


대한상의는 “고금리 여파가 본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자금 조달과 운용상 애로 사항으로는 ‘고금리에 따른 금융 비용 증가’를 꼽은 곳이 69.3%로 가장 많았다.


또 운영상 자금 수요 증가(25%), 은행 대출 심사 강화(22.7%)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들은 설비 투자보다 인건비 등 생산과 운영 비용 지출에 조달 자금을 많이 할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자금 조달 목적에 72%는 ‘인건비 등 운전자금 수요’라고 답했고, ‘공장 설비 등 시설 투자’라고 답한 곳은 50.7%였다.


이와 관련해 대한상의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고금리에 따른 자금 조달 비용 증가까지 더해지며 기업들은 신규 투자와 사업 확장을 위해 무리하게 자금을 조달하기보다 내부 유보금으로 충당하거나, 사업 운영에 필요한 운전자금에 대한 조달을 우선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금리 해소에 대해선 ‘올해 하반기’로 응답한 기업이 38.3%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내년 하반기나 내후년 이후까지 고금리 상황이 이어질 거라고 본 곳도 각각 11.3%, 9.4%로 나타났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고금리 기조를 버텨온 지 1년 이상이 지난 시점에서 실적이 부진한 기업들은 누적된 이자 부담으로 한계에 다다른 상황일 것”이라면서,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화될 때까지 기업 금융 비용 부담 완화를 위한 지원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경제일반더보기
 기업·산업더보기
 금융더보기
 부동산더보기
 뷰티더보기
 바이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