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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말 잘 듣고 있어” 6.25 참전 김명손 경사 유해 74년 만에 가족 품으로
  • 박광준 기자
  • 등록 2024-01-19 21:5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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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준 기자] 6.25 전쟁 당시 어린 자녀들을 두고 참전했다가 27세의 나이로 숨진 김명손 경사의 유해가 74년 만에 가족의 품에 안겼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007년 5월 전남 영광군 삼학리 일대에서 발굴한 6.25전쟁 전사자 유해 중 전남 보성경찰서 소속 김명손 경사의 신원을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 경사에 대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18일 광주광역시 서구에 있는 김 씨의 집에서 진행됐다.


1923년 2월 1남 5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김 경사는 순경으로 근무하던 당시 아내와 어린 자녀를 남겨두고 6.25전쟁에 참전했다.


딸 김송자 씨는 전쟁이 발발하자 경찰관 한 명이 집에 찾아와 ‘빨리 출동해야 한다’고 알렸고, 아버지가 김 씨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엄마 말 잘 듣고 있어라’고 말한 뒤 급하게 뛰쳐나갔다고 당시 상황을 기억했다.


김명손 경사는 북한군의 호남지역 진출을 막기 위해 국군과 전남경찰국이 전개한 ‘호남지역 전투’에 참전했다.


당시 전투에서 삼학리 일대를 지키던 고인 소속의 경찰 1개 소대는 고창에서 영광 방향으로 진출하던 북한군 6사단 1개 대대와 맞서 싸웠고, 고인은 1950년 7월 28일 27세의 나이로 전사했다.


딸 김송자 씨는 “꿈만 같아 며칠 동안 울기만 했다”면서, “어머니는 아버지가 그리워서 ‘연락선은 떠난다’라는 노래를 늘 불렀는데, 이제 국립현충원에 안장되면 자주 뵈러 갈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국유단은 ‘전남 영광군 삼학리 인근 야산에 북한군과 전투를 벌이다 전사한 다수의 경찰관 유해가 매장돼 있다’는 지역 주민의 제보를 바탕으로 2007년 5월 유해 발굴에 나섰다. 그 결과 인근에서 30여 구의 유해를 수습했고, 이 가운데 김 경사를 포함해 총 23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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