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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비중.부채 비율 높은 지역일수록 대외 충격 영향↑”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3-12-27 10: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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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한국은행 제공[이승준 기자] 제조업 비중이 높거나 가계부채가 많이 누적된 지역일수록 미국 통화정책이나 유가 등 대외 충격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은 26일 지역경제보고서 ‘대외충격에 대한 지역별 반응의 이질성 분석’ 자료를 통해 미국 금리 인상, 국제유가 불안, 우크라이나 전쟁 및 이스라엘 전쟁 등 대외 충격이 지역별 생산과 고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최근 한국은행이 개발한 지역경기전망지수(RECI)를 활용해 대외 충격에 대한 분기별, 지역별 경기 반응을 포착하는 방식으로 분석했는데, 대외충격은 ‘미국 통화정책 충격’, ‘국제유가 충격’, ‘지정학적 리스크 충격’으로 구분했다.


분석 결과 미국 통화정책(금리 인상)과 유가(상승) 충격이 지역 생산을 감소시키는 효과는 1년 이상 시차를 두고 서서히 나타났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특히 미국 통화정책 충격의 영향은 3년(12분기)이 지난 시점에도 통계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유가 충격(6~10분기)보다 오래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정학적 리스크 충격의 효과는 즉시(1~3분기) 나타났다가 빠르게 소멸돼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대외 충격에 대한 고용의 반응도 생산과 거의 유사하게 나타났다.


한은은 제조업 비중이 높거나 대외개방도가 높은 지역일수록, 고령화가 심화된 지역일수록 또 비정규직 비중이 높고 가계부채가 많이 누적된 지역일수록 미국 통화정책 및 유가 충격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설명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충격에는 지역별 반응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았다는 게 보고서 분석 내용이다.


한국은행은 제조업 비중이나 부채비율이 높은 지역일수록 대외충격이 발생할 경우 기업과 주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는 만큼 재정지출 등을 신속히 조정할 유연한 체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항목별로 보면 미국 통화정책 충격은 영향이 오래 지속하는 만큼 경제 주체들이 중장기적인 시계에서 부채조정 등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국제유가 충격에 대해서는 비영구적인 가격조절 정책 등을 통해 유류 구입 부담이 급격하게 변동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지역의 생산과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분석된 지정학적 리스크 충격은 중앙정부 주도로 시나리오 분석 등을 통해 취약 부문의 위험에 대비하면서도 과도한 심리 위축을 방지하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향후 지역경제가 4/4분기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 반등에도 자동차와 철강 등의 둔화로 보합세를, 서비스업은 운수를 제외한 도소매와 숙박, 음식점, 부동산 등이 회복되지 못한 영향으로 보합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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