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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 탈락 위기 몰린 LG, 잠실서 명운 걸린 3차전
  • 이진욱 기자
  • 등록 2019-10-08 23:5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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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호(키움), 켈리(LG)

[이진욱 기자] 아직 유광점퍼는 꺼내지도 못했다. 이제서야 조금씩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하는데, 3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LG가 ‘가을야구’ 조기 탈락 위기에 몰렸다. 


벼랑 끝에 몰린 LG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키움과의 2019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배수의 진을 쳤다. 원정 1.2차전에서 끝내기 패배를 당한 LG는 안방으로 옮겨 치르는 3차전에서 반격을 다짐하고 있다. 선봉에는 외인 에이스 케이시 켈리가 나선다.


켈리는 지난 3일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NC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2이닝 동안 1실점으로 막아 팀을 준플레이오프에 올려놨다. 단 3안타(1홈런)만 내주면서 NC 타선을 봉쇄하는 쾌투였다. 켈리는 5일간 충분히 휴식을 취한 뒤 마운드에 오른다.


올해 KBO리그에 데뷔한 켈리는 29경기에 등판해 14승12패 평균자책 2.55의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켈리는 동갑내기인 타일러 윌슨(14승7패 2.92)과 함께 LG 구단 역사상 최고의 외인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나란히 14승씩을 수확했으나 후반기에는 켈리가 실질적인 에이스였다. 윌슨이 주춤한 사이 켈리는 올스타전 이후 9차례 등판에서 5승3패 평균자책 2.05의 무결점 투구를 이어갔다. 포스트시즌 1선발로 선택받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그 흐름을 이어갔다.


반면, 3연승으로 조기에 플레이오프행을 확정짓고자 하는 키움의 선발은 다소 의외다. 장정석 감독은 3차전 선발로 일찌감치 3선발인 우완 최원태(11승5패 3.38) 대신 입단 3년차 좌완 이승호를 예고했다. 좌타라인이 강점인 LG 타선과의 상대성을 고려한 선택이다. 


이승호는 올해 23경기에 등판해 8승5패 평균자책 4.48을 기록했다. 평범한 성적이지만 LG를 상대로 2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 1.93으로 잘 던졌다. 그 1승은 지난 5월8일 LG를 상대로 한 개인 첫 완봉승이었다. 이승호는 또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도 2경기 7.1이닝 5안타 7삼진 2실점으로 잘 던지면서 승부사 기질을 인정받았다.


그래도 선발 무게감에서는 LG 쪽으로 기운다. 켈리의 강점은 뛰어난 구위에 24차례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할 정도로 안정감이 좋다. 켈리가 쉽게 무너지지 않는 투수임을 가정했을 때 LG 반격의 승부처는 불펜에 있다. LG는 1차전 윌슨(8이닝 무실점), 2차전 차우찬(7이닝 1실점)까지 선발이 잘 던졌지만 경기 후반 불펜 대결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특히 35개의 세이브(2위)를 수확한 마무리 고우석의 포스트시즌 부진이 고민을 안겨준다. 고우석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9회말 박병호에게 끝내기 홈런을 허용했고, 2차전에서도 9회 4-3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앞선 NC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9회 등판해 2안타와 볼넷으로 불안했다. 


류중일 감독은 2차전 직후 “두 번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고우석은 젊은 투수고 10년 이상 LG 마무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이런 과정을 겪고 이겨내야 한다”면서, “(또 앞서는 상황이 오면) 믿고 쓰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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