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욱 기자] 극적인 프로야구 정규시즌 역전 우승으로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김태형(52) 두산 감독은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두산은 1일 잠실 NC전에서 6-5 역전승을 거뒀다. 2-2의 8회초 3점을 허용하면서 패색이 짙었으나 8회말 허경민(2타점)과 김인태(1타점)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9회말 박세혁이 데뷔 첫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안겼다.
이로써 두산은 SK와 나란히 88승 1무 55패를 기록했다. 동률을 이뤘으나 시즌 상대 전적에서 9승 7패로 앞서면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김 감독 부임 후 정규시즌 우승은 3번째(2016·2018·2019년)다.
김 감독은 정규시즌 우승 시상식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기분이 정말 좋다.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선수들 모두가 잘 해줬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은 “사실 정규시즌 우승은 생각하지 않았다. 시즌을 구상할 때 불안 요소가 있었다. 4강도 버겁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4.5월 1, 2점 차 승부를 잘 이겨냈다. 아마 그때 패배가 많았다면 정규시즌 우승이 힘들었을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이어 “(9월 19일) SK와 더블헤더 1.2차전 승리를 싹쓸이 하면서 분위기를 탔다. 그렇지만 1위를 잡는다는 생각보다 2위는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면서, “어떻게 하다 보니 1위를 할 기회가 주어졌고 우리가 잡았다”고 덧붙였다.
쉽지 않은 역전 우승이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이틀 남겨둔 NC는 주축 선수들을 모두 내세워 완강한 저항을 펼쳤다. 두산은 8회초까지 패색이 짙었다.
김 감독도 ”2-2의 7회말 무사 2루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다고 확신했다. 역전하면 곧바로 이영하를 투입하려고 했다. 그런데 (기대했던) 중심타선(박건우.오재일.김재환)이 못 쳐서 느낌이 안 좋았다. 게다가 8회초 투수 교체 타이밍도 한 박자 늦었다고 했다.
김 감독은 “NC와 멋진 대결을 펼쳤다. 팬을 위한 야구를 한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