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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한국 배드민턴 새 역사...사상 첫 세계선수권 단식 우승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3-08-28 04: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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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요넥스 제공 [이승준 기자] 한국 배드민턴의 새 역사를 써가고 있는 안세영(21)이 한국 단식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정상에 올랐다.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덴마크 코펜하겐의 로열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세계 6위의 베테랑 스페인의 카롤리나 마린(30)을 세트 스코어 2대 0(21:12, 21:10)으로 완파했다.


2021년 8강, 지난해 4강에서 번번이 '숙적'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에게 가로막혔던 안세영은 마침내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섰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선수권 3회 우승에 빛나는 마린은 이번 대회에서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세계 4위인 타이완의 타이쯔잉과 세계 2위 야마구치를 연달아 꺾었으나 안세영을 넘어서진 못했다.


안세영은 특유의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마린의 공격을 막아낸 뒤, 기회만 나면 상대의 허를 찌르면서 초반부터 기세를 잡았다.


1세트를 21대 12로 가볍게 따낸 안세영은 2세트에도 초반 7대 2까지 앞서 가다가 마린의 반격에 10대 10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마린이 네트 앞에서 실수를 범하면서 안세영은 11대 10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고, 이후 자신감을 찾은 듯 네트 앞 빠른 공격으로 점수 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당황한 마린은 실수를 연발했고, 안세영은 11점을 연속으로 따내면서 2세트도 21대 10으로 완승을 거두고 셔틀콕 여왕의 자리에 올랐다.


남녀를 통틀어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 단식 종목을 제패한 것은 안세영이 처음이다.


1977년 시작한 이 대회가 올해 28회를 맞는 동안 한국 단식은 준우승 2차례, 3위 9차례에 그쳤다.


여자 단식 방수현이 1993년 처음으로 결승전에 진출해 은메달을 획득했고, 1995년 박성우가 남자 단식 준우승을 차지했다.


30여 년이 흘러 안세영이 한국 단식의 46년 무관 역사에 마침표를 찍었다.


안세영은 이번 우승으로 올해 8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세영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우승 7번, 준우승 3번, 3위 1번을 기록하면서 이달부터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토마스컵으로 불리는 이 대회는 1977∼1983년에는 3년 주기, 1985∼2003년에는 2년 주기로 열렸고 2005년부터는 올림픽이 있는 해를 제외하고 매년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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