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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개막과 동시에 부상자 속출...각 구단 한숨 '푹푹'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3-04-04 07:3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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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버치 스미스/사진=한화 이글스 제공[이승준 기자] 힘차게 2023년의 문을 열었지만, 저절로 한숨이 푹푹 나오는 상황이다.


프로야구 팀당 144경기 대장정의 고작 두 발짝을 뗀 3일 핵심 선수 중 부상자가 나와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가 울상이다.


한화의 1선발인 새 외국인 우완 투수 버치 스미스는 지난 1일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한 개막전에서 3회를 못 채우고 스스로 마운드를 떠났다.


한화 구단은 "투구와 직접 연관된 부위는 아니다"라면서 "이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다음 주 초반에 스미스가 캐치볼을 시작하고 다시 투구할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스미스가 자리를 비우는 약 2주간 남지민이 대체 선발로 띈다.


최고 시속 155㎞의 강속구를 던지는 스미스는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7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 등 최대 총액 100만 달러에 독수리 유니폼을 입었다.


외국인 투수들의 줄부상에 된통 당한 한화 구단은 스미스의 11년 전 부상 이력을 뒤져 '초정밀' 검진했을 정도로 신체검사에 정성을 쏟았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돌발 변수에 초반부터 꼬였다.


1선발 투수가 완벽하게 돌아올 때까지 잘 버티는 데 치중할 수밖에 없다.


KIA도 공수의 핵심 요원 김도영을 4개월간 볼 수 없다.


김도영은 지난 2일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3회 주루 중 3루를 밟고 돌다가 왼쪽 발 통증을 호소했다.


'부상만 아니면 좋겠다'던 KIA의 바람은 두 차례 검진에서 무참히 깨졌다.


김도영은 왼쪽 새끼발가락 골절로 3∼4개월 후에야 돌아온다.


신인이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자신 있다며 개막 두 경기에서 타율 0.500(8타수 4안타)의 맹타를 리던 터라 김도영의 공백은 KIA에 큰 타격을 준다.


KIA는 주전 2루수 김선빈이 1일 개막전에서 발목을 다쳤던 터라 부상에 민감하다.


김선빈은 재활 없이 조만간 라인업에 복귀하고, 종아리 통증에서 회복 중인 나성범도 이번 주말에나 돌아와 김종국 감독의 시름을 덜어줄 예정이다.


장기 레이스를 치르다 보면, 부상 등 안 좋은 일이 일찍 터지는 게 차라리 낫다는 견해도 있다.


한 해 농사의 성패를 결정할 중대한 시점인 시즌 중후반에 부상자가 나오면 회복할 길이 없어서다.


아무리 그래도 개막 두 경기 만에 이탈자가 생긴 건 분명히 두 팀에 치명적이다.


핵심 선수의 부상으로 공격적인 운영보다는 버티기로 선회한 팀은 더 있다.


SSG의 왼손 투수 에니 로메로는 어깨 통증으로, 두산 베어스의 새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은 스프링캠프 훈련 중 타구에 머리를 맞아 언제 데뷔전을 치를지 알 수 없다.


두 팀은 대체 외국인 선수 물색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어깨 염증으로 개막전 로스터에서 빠진 LG 트윈스 마무리 투수 고우석은 이번 주말에나 돌아오는데 실전에서 던져 봐야 상태를 가늠할 수 있다.


불펜의 핵심 주권(팔꿈치), 김민수(어깨), 박시영(팔꿈치 수술)이 빠진 KT위즈의 당면 과제 역시 이들이 돌아올 때까지 버티는 것이다.


부상에 신음하는 팀과 달리 처음부터 완전체인 팀에는 4∼5월이 좋은 기회이다.


뒷심보다는 초반 레이스 판도가 가을 야구를 결정하는 KBO리그 특성상 4∼5월은 무척 중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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