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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조협회 ‘갑질’ 과연 선수를 위한 집단인가?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2-02-11 11:3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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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최근 대한체조협회(회장: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이사)의 갑질로 인해 국가대표 선수가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로 인해 해당 선수는 거액의 훈련비를 들여 떠난 해외 전지훈련과 국제대회 출전을 포기하게 된 정황이다.

 

지난 10일 보도된 SBS 취재파일에 의하면 지난해 8월 대한체조협회는 선발전을 통해 리듬체조 국가대표 선수들을 선발했다. 하지만 협회 측은 같은 해 12월 말까지 약 5개월간 선수들을 관리해 줄 코치나 감독 등을 선임도 하지 않은 채 국가대표 선수들을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국가대표로 선발된 김주원 선수(세종대학교)는 지난해 11월부터 훈련과 국제대회(2022.2.16.~21) 참가를 위해 홀로 벨라루스로 떠났다. 협회의 지원은 전혀 없었고 선수 개인과 소속팀인 세종대학교에서 경비를 전액 부담했다. 국가대표 선수로서 협회 측의 방치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훈련이 한창 중이던 지난해 12월 김주원 선수에게 협회는 진촌 선수촌 입촌을 통보했다. 이에 세종대학교 측은 훈련 및 국제 대회 일정 그리고 이동 후의 격리 등을 고려해여 촌외 훈련을 요청했였지만 묵살당했다. 대신 협회는 지시를 불이행할 시 국가대표 자격 박탈, 국가대표 선발전 참가 제한 등의 불이익을 언급하면서 협박성 공문을 회신해 온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주원 선수는 단 며칠간의 국내 입촌 훈련을 위해 거액의 훈련비를 들여 떠난 해외 훈련 일정을 다 취소하고 장거리 비행을 감수하면서 귀국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현재 진천선수촌 내부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입촌 훈련은 무기한 연기됐다. 



이로 인해, 김주원 선수는 국내에 귀국해 또다시 훈련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고, 꿈에 그리던 국제대회도 참가하지 못하게 된 상황에 처했다. 우월한 지위를 이용한 협회의 어이없는 행정으로 국가대표 선수의 꿈이 무너지게 된 것이다.

 

이에 세종대학교 측은 “협회는 국가대표 선수의 인권과 훈련권에 대한 기본적인 검토조차 하지 않고 권력을 이용해 불이익만을 강조해 선수를 보호하기는커녕 오히려 선수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협회는 선수를 위한 집단이 돼야 하는데, 협회의 이익만을 추구하려는 것 같다”면서 아쉬움을 내비쳤다. 


세종대학교는 대한체조협회의 불합리하고 무책임한 행정으로 인한 이번 사태에 대해 국민청원까지 고려하고 있다.

 

협회는 선수를 위한 집단이 돼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협회의 행보를 보면 전혀 그러지 못하다. 권력을 악용한 그들의 이익만을 위한 집단인 듯하다.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불거진 주최 측의 갑질로 인한 편파 판정이나, 이번 협회의 무책임한 행정으로 선수들의 피, 땀, 눈물을 짓밟는 행위는 별다를 바 없어 보인다. 과연 협회장은 이러한 협회의 불합리한 행정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궁금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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