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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414승, 이강철의 200승
  • 이진욱 기자
  • 등록 2021-08-17 13:5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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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KT 사령탑 취임식 당시 이강철(왼쪽) 감독./사진=KT위즈

[이진욱 기자] KT 위즈는 2015년 KBO리그에 진입했다. 올해까지 약 6시즌 반 동안 통산 414승을 거뒀다. 이중 절반에 가까운 200승을 이강철(55) 제 3대 감독이 달성했다. KT의 역사는 이강철 부임 전과 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강철 감독은 15일 수원 삼성전 6-4 승리를 이끌면서 개인 200승 고지를 밟았다. KBO 통산 31호다. 감독 커리어를 2019시즌부터 KT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200승 모두 KT와 함께했다.

KT는 2018시즌까지 214승 6무 356패를 기록했다. 승률이 0.375에 불과했다. 이강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에는 200승 3무 166패다. 승률 0.546다. 지난해는 81승 1무 62패, 승률 0.566로 정규리그 2위에 올랐다. 올해는 48승 33패, 6할에 육박하는 승률 0.593로 리그 선두를 질주 중이다.

물론 이강철 감독 혼자서 해낸 업적은 아니다. 제 1, 2대 사령탑을 지낸 조범현, 김진욱 전 감독이 신생팀으로 시작한 KT의 기틀을 잘 다져 놓았다. 이 감독은 전임자보다는 그래도 나은 환경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나 첫 4시즌 동안 응축된 잠재력을 이렇게 단기간에 폭발시킨 것은 오롯이 이강철 감독의 능력이다.

중간투수 관리와 투수 교체 및 발굴은 KBO리그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본인이 전문가가 아닌 타격 파트는 코칭스태프 의견을 전적으로 수용한다. 꾸짖을 때에는 용병이든 국내 선수든 가리지 않는다. 때로는 미디어를 이용해 충격요법도 사용하며 심판에게 달려가 '배치기'를 꽂은 경력도 있다.

대신 선수들이 싫어할 '꼰대' 행위는 절대 하지 않는다. 꼭 전달하고픈 메시지가 있을 때에는 오히려 베테랑 선수들에게 부탁한다.

이 감독은 후반기를 3연패로 시작하고도 선수들이 부담이 될까봐 말을 아꼈다. 베테랑 포수 장성우는 "괜히 미팅하면 분위기 무거워질 것 같다고 감독님이 (유)한준이형, (박)경수형, (황)재균이형을 통해서 하셨다. 순위 생각은 하지 말고 부담 내려놓고 편하게 하자고 분위기를 풀었다"고 말했다. KT는 이후 곧바로 3연승을 했다.

선수들은 조금 보탬이 됐을 뿐이다. 200승 지분은 감독님이 99%"라 강조했다.

이강철 감독은 오히려 선수들에게 고마워했다. 이 감독은 "아홉수 없이 통산 200승을 달성할 수 있게 도와준 KT 위즈 전 선수들에 공을 돌리고 싶다. 응원해준 팬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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