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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안재식-강승호 추격전---나란히 홈 쇄도
  • 이진욱 기자
  • 등록 2021-07-03 18:4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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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안재석(왼쪽)과 강승호가 나란히 홈으로 쇄도하는 진기한 장면을 연출했다./SBS스포츠 중계 화면 캡처

[이진욱 기자] 두산 베어스 강승호(27)와 안재석(19)이 뜻밖의 추격전을 펼쳤다.

2루수 강승호와 유격수 안재석 키스톤콤비는 1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팀간 시즌 7차전에 각각 8번, 9번타자로 나란히 출전했다. 

문제 상황은 두산이 4-0으로 앞선 4회초에 나왔다. 1사 후 강승호가 볼넷을 얻고, 안재석이 우중간 안타로 출루하면서 1사 1, 2루 기회로 연결했다.

다음 타자 박건우의 타구가 우익수 장지승의 머리 위로 향하는 순간. 두 주자는 전혀 다른 판단을 했다. 2루주자 강승호는 타구가 잡힐 것을 대비해 태그업 플레이를 준비했고, 1루주자 안재석은 타구가 넘어갈 것을 예상해 2루로 내달렸다.

장지승이 박건우의 타구를 놓친 순간 강승호와 안재석은 2루에서 거의 마주칠 뻔했다. 이때부터 강승호는 전력 질주를 시작했고, 안재석도 바짝 뒤따랐다. 마치 추격전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었다.

나란히 출발한 두 주자는 홈에도 거의 동시에 도착했다. 이때 포수 허관회는 중계 플레이로 전달된 공을 받기 직전이었다. 선행주자 강승호는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홈으로 들어갔고, 뒤따르던 안재석은 멈칫한 뒤 강승호 다리 아래 틈을 비집고 손을 뻗어 홈플레이트를 터치했다. 최초 판정은 강승호는 세이프, 안재석은 아웃이었다.

한화와 두산 벤치가 동시에 움직였다. 한화는 강승호의 아웃 여부, 두산은 안재석의 세이프 여부를 비디오판독 요청했다. 판독 결과 강승호는 원심대로 세이프, 안재석은 세이프로 원심이 번복됐다. 중계 화면상으로 포수 허관회가 안재석의 팔이 아닌 이미 득점한 강승호의 다리를 태그하는 장면이 잡혔다.

선행주자 추월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에서 두산은 어쨌든 최상의 결과를 얻었다.

키스톤콤비는 6-3으로 쫓기고 맞이한 8회에도 함께 터졌다. 1사 후 정수빈이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친 상황. 강승호가 좌중간 적시타를 날려 7-3으로 달아나는 점수를 뽑았다. 이어진 1사 1루에서는 안재석이 우중월 투런포를 터트려 9-3으로 거리를 벌렸다. 안재석의 시즌 2호포.

두산은 10-3으로 승리하면서 2연승을 달렸고, 시즌 성적 35승35패로 5할 승률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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