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준 기자] 권순우가 치열했던 윔블던 예선을 뚫고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27일 영국에서 열린 윔블던 예선 최종 라운드에서 24번시드 권순우(CJ제일제당 후원, 당진시청, 126위)가 베테랑 다니엘 브랜드(독일, 191위)를 6-2 6-7(6) 6-1 6-0으로 꺾고 윔블던 본선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쉽지 않은 경기였지만 권순우는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서 베테랑을 무너뜨렸다.
첫 세트 권순우는 브랜드의 서비스 게임을 세 번 연달아 브레이크 해내면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게임 스코어 5-0에서 권순우가 서비스 게임을 잃었지만 대세에는 변화가 없었다. 생각보다 무난히 첫 세트를 가져가면서 산뜻한 출발을 하는듯 했지만 브랜드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두 번째 세트에서도 권순우는 상대의 첫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 해냈지만 게임 스코어 3-2에서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잃으면서 경기는 팽팽하게 흘러갔다. 한 치의 양보 없는 공방전이 펼쳐졌고 결국 세트는 타이브레이크까지 이어졌다.
중요한 순간 베테랑이 빛났다. 집중력에서 한 수 앞선 브랜드가 결국 두 번째 세트를 가져가면서 균형을 맞췄다.
충분히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권순우는 오히려 침착한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를 풀어나갔다. 이전 세트보다 오히려 네트 플레이를 자제하면서 리듬을 찾았고 체력적인 우위를 앞세워 마지막 세트에서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경기를 가져갔다.
이번 승리로 권순우는 한국 선수로는 2015년 정현(한국체대, 156위) 이후 4년 만에 윔블던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권순우는 지난해 본선에 직행했던 호주오픈을 제외하고 그동안 네 번의 그랜드슬램 출전을 했었지만 모두 예선 1회전에서 탈락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