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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모스 재계약’ LG, 큰 시름 덜고 우승 '기대'
  • 이진욱 기자
  • 등록 2020-12-24 00: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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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켈리 이상 에이스급 영입시 단숨에 우승후보 격상

로베르토 라모스./LG트윈스

[이진욱 기자] LG트윈스가 거포 외국인 내야수 로베르토 라모스(25)와 재계약을 체결하는데 성공했다.


LG는 22일 라모스와 총액 100만불(계약금 20만불, 연봉 60만불, 인센티브 20만불)에 2021시즌 계약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2020시즌 KBO 리그 무대 안착한 라모스는 117경기에서 타율 0.278 38홈런 86타점을 기록하면서 구단 역대 외국인 타자 최다 홈런 신기록은 물론, 레전드 이병규 코치(30홈런)가 갖고 있던 구단 한 시즌 역대 최다 홈런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2020시즌 초반 LG 4번 타자 자리를 꿰찬 라모스는 시즌 중반 슬럼프에 빠지면서 6번 타순으로 강등되기도 했지만 30개 이상의 홈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공포의 6번 타자’로 자리매김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두산을 상대로 연타석 홈런포를 기록하는 등 큰 무대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홈런 수에 비해 타점 생산 능력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긴 했으나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을 홈으로 이용하면서 리그 최다 홈런 2위에 오르는 등 가공할만한 파워를 과시했다. 어디를 가도 이만한 외국인 타자를 구하기는 쉽지 않다.


무엇보다 LG의 숙원이었던 거포 내야수 갈증을 해결해준 타자라는 점에서 이번 재계약이 갖는 의미는 상당하다.


LG와 라모스는 애초 몸값을 놓고 이견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라모스가 최근 자신의 SNS 프로필에 ‘LG트윈스’를 삭제해 이적하는 것이 아니냐는 루머가 나돌기도 했지만 LG의 적극적인 구애가 끝내 라모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만약 라모스와 재계약에 실패했다면 LG의 내년 시즌 구상도 꼬일 수 있었다. LG는 라모스와 결별할 것을 대비해 올해 일본프로야구 한신에서 뛰었던 저스틴 보어를 차선책으로 생각했지만 몸값이 워낙 비싸 영입이 쉽지는 않았다.


신규 외국인 선수에 한해 ‘100만 달러 상한선’을 지켜야 하는 상황 속에서 30홈런 이상을 때려줄 타자를 구해오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 특히 LG는 올해 라모스가 오기까지 최근 몇 년 간 외국인 타자 복이 없는 팀이기도 했다. 그만큼 검증된 외국인 타자를 데려오는 게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 라모스의 잔류는 LG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류지현 감독 체제로 새 출발을 알린 LG의 차기 시즌 행보도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올해 KBO리그 홈런왕 멜 로하스 주니어가 한신과 계약하면서 라모스는 내년 시즌 강력한 홈런왕 후보다. 올 시즌 잔부상으로 건너 뛴 경기가 많아 풀시즌을 소화한다면 충분히 40홈런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차명석 단장의 말처럼 KBO리그 경험도 쌓이고 적응이 완료된 만큼 내년에는 더 큰 활약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우완 투수 케이시 켈리와 총액 140만 달러에 재계약한 LG는 이제 그를 뛰어 넘는 1선발급 외국인 투수만 영입한다면 2021시즌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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