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대한축구협회

이승준 기자]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아시아의 강호 호주를 상대로 대표팀의 수비에는 만족감을 드러내면서도 공격에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한민국(FIFA랭킹 37위)은 7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후반 31분 터진 황의조의 결승골로 호주(41위)를 1-0으로 이겼다. 호주와의 역대 전적은 8승11무9패가 됐다.

3-5-2 포메이션을 내세운 한국은 전반에 단 한 개의 슈팅도 때리지 못하면서 고전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선수 교체를 통해 분위기를 바꿨고, 황의조의 결승골이 터지며 승리를 따냈다. 

# 다음은 벤투 감독과의 일문일답.

Q. 전반과 후반에 경기력 차이가 있었다. 

-전반보다 후반에 더 나은 경기를 했다. 특히 수비 조직력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포메이션을 사용했는데 수비적인 부분에서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생각한다. 공격적으로는 상대의 1차 압박을 풀어내는 것은 좋았는데 이후 공격 전개나 대응에서 부족함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하지만 불과 일주일 동안 손발을 맞춘 것 치고는 전반적으로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Q. 스리백을 오랜만에 가동했는데 경기력을 어떻게 평가하나.

-스리백을 쓴 이유는 오늘이 스리백 카드를 꺼내 들기 최적화된 시기라고 판단했다. 9월부터 월드컵 예선을 치른다. 스리백은 아시안컵 이전 평가전에서 가동했는데 앞으로 월드컵 예선을 하면서 전술적 다양성을 가져가기 위해 썼다. 개선해야할 점은 있었지만 전술적 옵션을 가져가며 좋은 경기를 했다. 이런 옵션이 있어야 (월드컵 예선에서) 상대팀에 따라 전술적 대응을 할 수 있어 실험하고자 했다.

Q. 손흥민이 힘들어 보였는데 끝까지 기용한 이유는.

-손흥민의 피로도를 이야기할 때 피지컬, 체력 부분만 놓고 보면 안 된다. 멘털을 고려해서 판단해야 한다. 이 경기들이 다가오는 월드컵 예선을 치르기 위한 마지막 두 경기이고 준비 과정이라 중요한 경기로 생각한다. 당연히 유럽에서 한 시즌을 보내고 온 선수는 시즌이 끝나고 경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 일부 체력적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 시기에 출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것이 팀을 위해서도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하는 측면에서 손흥민이 출전해 손발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Q. 호주가 많은 변화를 줬는데 어떻게 대비했나.

-호주는 지난해 11월 원정 평가전, 올해 초 아시안컵 멤버와 비교해 변화가 많았다. 그래서 우리도 상대를 분석하고 준비하는데 어려움 있었지만 오늘 경기는 상대가 어떤 변화를 주든 우리가 새로운 포메이션에서 어떤 경기를 할지에 초점을 맞췄다. 전술 변화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했다고 생각한다. 수비적으로 과감하고 적극적인 팀을 상대로 좋았다고 생각한다. 공격이나 수비나 전반보다는 후반에 더 좋은 경기를 했는데 이 경기는 문전 앞에서의 효율성이 경기를 좌우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두 번의 득점 찬스에서 한 번을 득점으로 연결했고, 상대는 좋은 세트피스에서 득점하지 못한 것이 오늘의 결과로 나타났다.

Q. 전반에 빌드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는데 감독님이 경기를 통해 얻고자 한 것은 무엇이었나.

-항상 경기를 준비할 때 큰 목표를 가지고 세부적으로 경기 전략을 세운다. 오늘은 포메이션 변화를 주면서 경기 결과를 가져오자는 큰 목표 하에 기본적인 플레이 스타일 유지한 채로 경기하기 원했다. 수비보다는 공격이 더 좋았다고 생각한다. 공격적인 부분은 1차적으로 빌드업은 잘 됐다고 생각한다. 상대의 저돌적이고 거친 1차 압박을 빌드업으로 잘 풀어냈는데 이후에 공격을 전개하고 마무리까지 이어지는 부분에서 뭔가 부족했다. 과감함이 떨어졌다. 공격 조직에서 오늘 경기는 개선할 점을 발견했다고 이해해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