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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총재 “대내외 여건 변화, 금리 인하 시점 말하기 굉장히 어려워져”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4-05-03 21:4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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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대내외 여건에 큰 변화가 생겼다며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현지 시각 2일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방문한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더 지연될 수 있다’는 최근 전망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이 총재는 “지난 4월 통화정책방향회의 당시 3개월 내 금리를 낮출 생각이 없다고 얘기했지만 6개월 뒤에는 데이터에 따라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는데 그때 생각했던 3가지 전제가 한 달 새 다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 총재가 언급한 3가지 변화는 ▲미국 금리 인하 지연 ▲1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중동 사태로 인한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유가.환율 변동성 확대이다.


먼저 이 총재는 “4월 통화정책방향회의(통방) 때만 해도 미국이 하반기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란 전제로 통화정책을 수립했는데 미국 경제 관련 데이터가 좋게 나오면서 금리를 낮출 것으로 예상하는 시점이 뒤로 밀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9월이냐 12월이냐, 올해 몇 번이냐는 세세한 부분이고 지금 전 세계가 생각하는 건 견조한 경기와 물가 수준을 볼 때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뒤로 미뤄졌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 예상치를 웃돈 우리 경제의 1분기 GDP 성장률에 대해서는 “수출은 좋을 거로 생각했지만 내수가 우리 생각보다 강건하게 나왔고 그 차이가 생각보다 커서 한은 입장에서 뭘 놓쳤는지, 그 놓친 것의 영향이 일시적인지 더 길게 갈지를 점검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지난해 한 해 1.4% 성장했는데 1분기 만에 비슷한 성장을 한 것”이라면서, “(한국은행의) 성장률 전망치 상향조정이 불가피한 것은 사실이고 얼마나 상향 조정하느냐가 문제”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 총재는 “4월 통방 이후 지정학적 긴장, 특히 중동사태가 악화 되면서 유가와 환율 변동성이 커졌다”면서, “이게 앞으로 얼마나 안정될지 불확실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 세 가지 요인이 우리 통화정책에 주는 함의가 크고 현재도 검토하는 중”이라면서, “앞으로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지금 상황에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4월 생각했던 금리 인하 시점이 더 뒤로 갈 것이냐 아니면 앞으로 올 수도 있냐, 이런 질문에 대해 다시 원점이라고 표현하긴 그렇지만 한 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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