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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태형 감독 “퇴장인 줄 알지만 나가야 한다고 여겼다”
  • 이진욱 기자
  • 등록 2019-10-23 00:2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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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욱 기자] 두산 김태형 감독은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 비디오판독에 항의하다가 퇴장한 것과 관련해 “퇴장인 줄 알지만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 6-6으로 맞선 9회 말 무사 1,2루에서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투수 땅볼 때 발끈했다. 빗맞은 투수 땅볼을 친 페르난데스는 왼발을 뒤로 빼면서 스윙하는 듯한 독특한 습관 때문에 1루 파울선상 안쪽에서 스타트를 할 수밖에 없다. 오주원도 침착하게 1루에 던져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키움 벤치는 곧장 ‘페르난데스가 선 안쪽, 페어그라운드로 뛰었다’면서 비디오판독을 신청했고, 받아들여졌다. 이때 김 감독은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왔다. 페르난데스의 주로가 투수 송구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미 시즌 중 주자의 3피트 라인 위반이 도마위에 올랐고, 페어그라운드로 뛰면 아웃으로 합의한 적이 있다. 비디오판독 이후 항의하면 자동퇴장이 규정이어서 김 감독은 그대로 경기장을 떠났다. 


김 감독은 “예전에도 이런 경험이 있었는데 감독으로서는 아쉬워서 항의한 것이다. 퇴장인 줄 알았지만 그 상황은 나가야 한다고 여겼다”고 말했다. 


KS에서 감독 퇴장은 2009년 10월22일 잠실에서 열린 KS 5차전에서 SK 김성근 감독이 판정에 어필하다 선수단을 철수시켜 당한 이후 10년 만이다. 그러나 김 감독의 전략적 퇴장은 결국 1사 만루에서 터진 오재일의 끝내기 적시타로 7-6 신승으로 마무리됐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서 “중요한 1차전, 어려운 경기를 잘 치른 것 같다. 사실 이기고 있다가 결과가 안 좋았으면 선수들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면서, “끝까지 잘 해내서 좋은 기운으로 2차전 임할 것 같다”고 말했다.


두산은 초반 키움 선발 에릭 요키시 공략에 성공하면서 4회까지 6-1로 크게 앞서 나갔으나, 6회와 7회 불펜진이 흔들리면서 키움에 각각 3점, 2점을 내줘 동점을 허용했다. 


김 감독은 린드블럼 조기 교체에 대해 “상태가 베스트라고 보지 않았다. 투구수도 90개로 애매했는데 주자를 남겨두고 중간 (투수들이) 들어가면 부담스러울 것 같았다”면서, “물론 다소 빠르다고도 생각은 했는데 명준이도 그렇고 중간 투수들이 후반에 좋은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해서...”라면서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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