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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이재명 씨" 법정 첫 대면..."성남시장 후보 때도 김문기와 통화"
  • 박광준 기자
  • 등록 2023-03-31 21: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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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준 기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불거진 뒤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법정에서 대면했다.


한때 이 대표의 '측근 그룹'이었던 그는 재판 내내 '이재명 씨'라고 부르면서 이 대표에게 불리한 증언을 이어갔다.


유 전 본부장은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강규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3회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대표와 고 김문기 공사 개발1처장의 관계를 증언했다.


검찰은 2010년 3월 경기 성남시 분당 지역의 신도시 리모델링 설명회를 다룬 언론 기사를 제시하면서 "당시 성남시장 후보였던 피고인(이 대표)도 설명회에 참석했고, 김문기 씨도 참석하지 않았나"라고 물었고, 이에 유 전 본부장은 "(두 사람이) 참석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유 전 본부장은 "김문기 씨한테 '이재명 씨와 따로 통화했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제가 행사 주최자라 너무 바빠서 이분들이 설명회에서 따로 이야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검찰이 "김 씨가 이재명 피고인과 따로 통화한다고 말한 것은 어떤 경위로 들었나"라고 묻자, 유 씨는 "행사에 누가 오냐고 묻길래 이재명 씨가 온다고 했더니 (김 처장이) '나하고도 통화했다'는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미나 때 봐서 서로 좀 아는 것 같았다"고도 했다.


유 전 본부장은 2009년 8월에도 자신이 공동대표로 있던 성남정책연구원이 주최한 세미나에 김 처장과 이 대표가 참석했다고 말했다.


검찰이 "세미나 도중 이재명 피고인과 김문기, 증인이 서로 소개하고 의견을 주고받고 토론한 사실이 있나"라고 묻자 유 씨는 "당연히 있다"고 답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후 이 대표가 성남시장에 당선되고 김 처장이 공사에 입사한 뒤로 김 처장과 함께 여러 차례 성남시를 찾아가 이 대표에게 직접 보고했다고 증언했다.


검찰이 "이재명 피고인이 공사 직원이 된 김문기를 기억하는 것처럼 행동하던가"라고 묻자, 유 전 본부장은 "알아봤다고 생각한다. 세미나도 같이 했고 못 알아볼 사이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2015년 이 대표, 김 처장 등과 함께 호주, 뉴질랜드로 출장갔던 당시 상황도 증언했다.


검찰이 뉴질랜드 오클랜드 알버트 공원에서 이 대표와 김 씨가 나무를 양쪽에서 감싸 안고 서로 손을 잡은 사진을 보이며 당시 상황을 묻자, 유 씨는 "공원에 거목이 많아 길이(둘레)를 재는 모습"이라면서, "사진에서 보듯이 (두 사람이) 서로 스스럼없이 지냈다"고 주장했다.


이날 재판에서 이 대표는 유 전 본부장이 증언하는 동안 유 씨를 바라보지 않았다.


이 대표 측 변호인은 이날 유 전 본부장에 대한 검찰의 주신문을 마무리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으나 유 전 본부장의 건강상 문제 때문에 오후 7시경 신문이 중단됐다.


재판부는 다음 달 14일 유 전 본부장을 재차 불러 검찰 주신문을 끝내기로 했다.


이 대표는 대선 후보였던 2021년 12월 방송 인터뷰 등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김 처장을 시장 재직 때는 알지 못했다"고 말해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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