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제공[이승준 기자] 정부가 소비를 끌어올리고 관광 등을 통한 내수 활성화를 위해 대규모 숙박 할인 쿠폰을 지급하고 대대적인 기업 할인 행사를 지원하는 등의 대책을 내놨다.

추경호 부총리는 29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내수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세를 이끌었던 민간 소비가 지난해 4분기 이후 고물가, 고금리 장기화 영향 등으로 다소 둔화되고 있고 관광, 숙박 등 대면 서비스업도 여전히 2019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물가를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관광을 활성화하고 지역 골목상권, 소상공인 등 취약 부문을 중심으로 맞춤형 내수 활성화를 추진하겠다는 게 이번 대책의 핵심이다.

정부는 우선, 600억 원 규모의 재정을 투입해 숙박.레저 등 필수 여행비 할인을 지원하고 근로자 등의 국내 휴가비를 지원키로 했다.

국내 숙박 상품을 구매하면 3만 원을 할인해주는 숙박 할인 쿠폰 지원에 300억 원의 재정을 투입하고, 온라인을 통한 놀이동산시설 예약이나 지역관광결합형 KTX 운임 할인에도 약 20억 원씩을 투입키로 했다. 

근로자들을 위한 휴가비도 지원한다. 중소.중견기업 근로자와 소상공인 등 최대 19만 명에 대해서는 국내 여행비를 10만 원 씩 지원할 예정이다.

소비를 활성화하기 위해 백화점.패션.가전.면세점.휴게소 등 대대적인 할인행사도 시행한다.

봄.여름철 유통업계 세일을 확대 시행하고, 코리아 세일 페스타는 15일에서 20일로 기간을 연장해 역대 최대 규모로 운영할 예정이다.

정부는 다시 한국을 찾기 시작한 외국인 관광객을 더 늘리기 위한 지원책도 강화하기로 했다.

외국인의 국내 방문을 활성화해 외국 관광객 1천만 명을 유치하겠다는 게 목표이다. 우선 비자 제도를 개선하고 항공편을 확대하는 등 입국과 이동 과정에서 외국인들의 편의를 도모키로 했다.

입국자 수는 많지만, 입국 거부율 등은 매우 낮은 일본, 대만, 미국, 영국 등 22개국을 대상으로 K-ETA를 내년까지 한시적으로 면제할 예정이다.

또 코로나 19로 중지된 3종 무비자 제도를 복원해 유럽과 미국, 동남아 등 환승 관광객 유입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출입국 온라인 민원센터를 신설해 전자사증 발급에 걸리는 기간도 대폭 단축하고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대상 단체 전자 비자 발급 요건도 완화키로 했다. 

한국과 중국, 일본, 동남아 등 국제 항공 노선도 조속히 회복하고 해외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무료 항공권 추첨, 항공권 할인 이벤트 등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서울과 부산, 인천 등 전국 주요 지역을 대상으로 대규모 K-팝 콘서트를 개최하고, 릴레이 K-푸드 행사 개최 등을 통해 한식 소비 분위기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모든 면세점이 참여하는 전국 규모의 면세 행사도 개최할 예정이다.

지역 골목상권을 살리고 소상공인을 지원키 위한 온누리 상품권 확대 등의 대책도 내놨다.

월 개인 구매 한도를 지류는 50만 원에서 100만 원까지 올리고 카드는 100만 원에서 150만 원까지 올려 온누리 상품권 이용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소상공인 전기.가스 요금 분할 납부 지원도 조기에 시행하고, LH 공공임대 상가 임대료 인하 조치도 올해 6월에서 12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또 국민들의 체감 물가 부담을 덜어주고 소비도 늘리기 위해 주요 농.축.수산물 품목에 대한 170억 원 규모의 할인 지원도 실시한다.

일반 요금제와 비교해 저렴한 요금제 등을 출시해 선택권을 확대하고, 취약 계층을 위한 금융 지원도 확대된다.

경.공매 절차가 진행 중인 피해 임차인을 대상으로 임차 보증금보다 늦게 발생한 당해세에 대해 보증금을 우선 보호하는 등 전세 사기 피해자 지원도 확대하고, 저소득층, 청년, 신혼부부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보증부 월세 대출 요건 완화도 추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