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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난민→오스카 유력 후보로...'더 웨일' 홍 차우의 드라마틱한 인생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3-02-07 02:3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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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영화 '더 웨일'에 출연한 아시안 배우 홍 차우가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르면서 그녀의 인생 스토리 또한 주목받고 있다.


'더 웨일'은 272kg의 거구로 세상을 거부한 채 살아가는 대학 강사가 9년 만에 만난 10대 딸과 쓰는 마지막 에세이를 담은 작품으로, '블랙 스완'을 연출한 대런 애로노프스키 감독의 신작이다. '미이라'로 유명한 90년대의 전설적 스타 브렌든 프레이저가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의 '맥스' 역으로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은 세이디 싱크와 부녀 호흡을 맞췄다.


또한, '더 메뉴', '다운사이징' 등으로 탄탄한 연기 경력을 쌓고 있는 홍 차우가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부문에 이름을 올리면서 브렌든 프레이저와 함께 최고의 연기를 선사한다.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을 시작으로, 토론토, 뉴욕 영화제 등 유수의 영화제에 소개돼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영화 '다운사이징'으로 골든 글로브 시상식과 SAG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던 홍 차우는 '더 웨일'에서 주인공 '찰리'를 돌보는 유일한 친구이자 간호사 '리즈'로 인생 연기를 경신,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명단에 생애 최초로 이름을 올렸다.


2023년은 아카데미 시상식 연기 부문에 이름을 올린 20명의 배우 중 4명이 아시아계로, 아카데미 역사상 가장 많은 아시아계 후보가 오른 기념비적 해이다. '더 웨일'의 홍 차우가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것과 함께, 여우주연상에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양자경, 남우조연상에 키 호이 콴, 여우조연상에 스테파니 수가 올라 미국 내 점점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아시안 파워를 입증했다.


홍 차우는 베트남 이민자의 딸로, 그의 부모는 베트남 전쟁의 여파를 피해 태국 난민 캠프에 지내다가 홍 차우를 낳았다고 한다. 이후 미국으로 이주해, 주로 베트남 이민자와 흑인들이 거주하는 지역인 뉴올리언스에서 자랐다.


홍 차우는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나의 부모님은 용감하셨고, 위험과 고통을 겪었다. 그들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탁월한 연기력으로 폴 토마스 앤더슨, 대런 애로노프스키, 알렉산더 페인 등 거장 감독들의 원픽 배우로 떠오른 홍 차우는 웨스 앤더슨,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대형 프로젝트로 돌아올 예정이다.


브렌든 프레이저와 함께 홍 차우, 세이디 싱크 등이 출연하는 '더 웨일'은 3월 1일 국내에서 정식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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