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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트’ 첫 단독 주연 진선규 “꽉 잡고 싶었던 영화”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3-02-04 02: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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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그동안 팔색조 연기를 펼쳐왔던 진선규가 첫 단독 주연작 '카운트'에서 다시 한번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카운트'는 올림픽 복싱 금메달리스트지만 지금은 평범한 고교 체육 교사가 반항기 가득한 학생들과 복싱부를 끌어가면서 좌충우돌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다.


진선규는 영화 '범죄도시'의 조선족 조폭, '극한직업'의 마약반 형사, '승리호'의 우주쓰레기 청소선 기관사, '공조2'의 범죄조직 리더 등 다양한 배역의 연기를 선보이며 호평을 받아왔다.


그가 이번에 맡은 역은 '미친개'로 불리는 교사 시헌이다. 선수 은퇴 뒤로 고집만 남은 시헌은 마이웨이 행보로 주변 사람들의 속을 잔뜩 끓여놓는 인물이다.


진선규는 지난달 30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가 4년 전"이라면서, "너무나 재미가 있어 꽉 붙잡고 싶었던 작품"이라고 떠올렸다.


"이번 작품은 저와 관련된 것들이 많아요. 영화 배경이 제 고향인 진해이고, 배우가 되기 전 꿈꿨던 (직업인) 체육 선생 역할을 맡게 됐지요. 극 중에서 복싱까지 하게 됐습니다. 동료와 가족, 희망에 관한 이야기라 너무 하고 싶었던 작품입니다."


진선규는 출연작마다 맡은 캐릭터를 훌륭히 소화하면서 주연 못지않은 인기를 얻어왔다. 연기 잘하는 배우로 소문난 그였지만 첫 단독 주연작 '카운트'를 두고는 긴장과 부담이 교차하는 모습이었다.


진선규는 "서사를 끌고 가는 인물이라는 부담이 있어서 고민을 많이 했다"며 "동료 배우들이 잘 포진해 부족한 저를, 두려움을 채워주셨다"고 고마워했다.


극 중 시헌의 사랑스러운 아내 '일선' 역은 오나라가 맡아 현실 부부 케미를 선보인다.



오나라는 진선규와 오랜 인연이 있다. 과거 연극 무대에서 함께 했던 둘은 영화 속 첫 케미만으로 행복감이 크다고 반겼다.


"진선규 씨가 함께한다는 얘기를 듣고서, 꼭 같이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20년 전 같이 무대에서 공연한 기억이 있고, 나중에 영화에서 꼭 보자고 했는데 이렇게 제작보고회를 같이 할 날이 오게 돼 너무 감격스러워요."(오나라)


"작품 캐스팅 때 오나라 씨가 같이한다고 해서 무조건 재미있고, 행복할 거로 생각했어요. 누나는 상대 배우가 (연기를) 틀려도 다 받아주는 배우였어요."(진선규)


극 중에서는 승부조작으로 기권패한 복싱부 선수 '윤우'(성유빈)와 한번 꽂히면 끝장을 보는 '환주'(장동주)가 선생 시헌과 링 위에서 티격태격하며 작품에 재미와 웃음을 더한다.


영화는 코믹 드라마지만, 복싱이라는 격한 운동을 소재로 한 탓에 출연진들은 촬영 2개월 전부터 강도 높은 훈련을 받았다고 했다.


장동주는 "레슬링을 해서 운동에는 자신이 있었는데, 복싱이 운동 중에 가장 힘든 운동이 아닌가 했다"며 "많이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성유빈은 "힘들긴 했는데, 끝나고서도 복싱 생각이 많이 났다. 복싱만의 매력이 있다"고 떠올렸다.


코믹 연기로 주목받아온 배우 고창석은 과거 시헌의 스승이자 학교의 교장으로 출연해 감초같은 역할을 한다.


영화 '카운트'는 재난 탈출 액션영화 '엑시트'(2019)로 942만 관객을 모은 제작진이 참여한 작품이다. '해결사'(2010)를 연출한 권혁재 감독의 신작이기도 하다. 코로나 사태로 개봉이 미뤄지다 다음 달 관객들과 만날 날을 조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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