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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통사찰 84] 고려후기 보조국사 지눌이 창건한 담양 '보리암'
  • 박광준 기자
  • 등록 2023-02-02 05:29:35
  • 수정 2024-04-02 04: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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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준 기자] 보리암은 전라남도 담양군 용면 추월산(秋月山)에 있는 고려후기 승려 보조국사 지눌이 창건한 암자로, 대한불교조계종 제18교구 본사인 백양사(白羊寺)의 말사이다. 절 일원이 1984년 전라남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됐고 보리사(菩提寺)라고도 한다.


사다리를 이용해야만 오를 수 있는 절벽의 끝에 위치하며, 고려 신종 때 국사 지눌(知訥)이 지리산 상무주암(上無住庵)에 있을 때 나무로 매를 만들어서 날려 보냈는데, 그 매가 내려앉아 불좌복전(佛座福田)임을 점지해 주었으므로 절을 창건했다고 한다.




그 뒤 이 절은 이름 있는 기도 및 수도처로서 많이 이용되었으나, 중창 및 중건의 역사는 전래되지 않고 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법당인 대웅전과 요사채가 있다.


대웅전은 매우 규모가 큰 것으로서 1980년에 주지 진공(眞空)이 신도 묘월화(妙月華)와 법계성(法界性) 등의 도움을 받아 2억 원의 공사비로 완공한 것이다. 당시 목재의 운반은 미 공군의 헬리콥터 지원을 받아서 옮겨왔다고 한다.





특기할 만한 문화재는 없으나, 이 절에는 지름 1.2m, 깊이 0.7m 정도의 큰 솥이 있다. 순창에 살았던 기생이 사람들을 동원해 절 아래에 있는 굴까지는 운반했으나, 그 앞의 절벽 때문에 더 이상 옮길 수 없어 애를 태웠는데, 이튿날 보니 불력(佛力)으로 솥이 절에 옮겨져 있었다는 전설이 전한다.


또 바위 꼭대기 가까운 절벽인데도 이 절에는 많은 샘물이 솟아나고 있다. 이 샘은 부정을 타면 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실제 파계승이 샘가에서 닭을 잡아먹은 일이 있는데 석 달 동안 물줄기가 끊어져 물이 나오지 않아 아랫동네에서 길어 와서 먹은 일이 있었다고 전한다./사진-윤정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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