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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말 오키나와에 표류한 양우종의 ‘표해일기’ 번역 출간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3-01-30 19:3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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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국립제주박물관이 1893년 일본 오키나와로 표류한 무관 양우종(梁佑宗, 1863~1917)의 '표해일기(漂海日記)'를 번역 출간했다고 밝혔다.


'표해일기'는 1893년 12월 제주에서 서울로 가던 양우종이 풍랑을 만나 표류하다가 지금의 일본 오키나와의 도리시마(鳥島)에 다다른 뒤 오키나와, 가고시마, 나가사키를 거쳐 고향 제주에 돌아오기까지 약 3개월간의 여정을 기록한 일기이다.


국립제주박물관이 2010년 양우종의 손자 양경두 씨로부터 기증받아 현재 상설전시관 조선실에서 전시하고 있다.


국한문 혼용체로 돼 있어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웠던 원문을 안대회 성균관대 한문학과 교수와 김새미오 제주대 인문학연구소 전임연구원, 김종민 성균관대 BK연구교수가 쉬운 우리말로 풀고 자세한 주석을 달았다.


또한, 양우종의 삶을 추적해 19세기 말 제주 지역사와 연계해 양우종의 오키나와 표류를 살펴본 강민경 국립제주박물관 학예연구사의 ‘19세기 말 제주의 무관 양우종, 표류를 기록하다’와 조선시대 제주-유구(오키나와의 옛 이름)의 관계사를 심도 있게 다룬 김나영 제주특별자치도 학예연구사의 ‘조선시대 유구 표류 제주인을 통해 본 제주와 유구의 관계사’ 등 논고 두 편을 실었다.


부록에는 양우종의 표류 경로를 표시한 지도, 양우종의 후손이 기증한 그 밖의 고서와 고문서를 비롯해 조선시대에 제주에서 오키나와로 표류했다가 돌아온 사람들의 기록 7편의 발췌문과 해제 등을 담았다.


국립제주박물관은 “근대 이전 시기 동아시아에서 표류는 각국의 사람과 문화를 소통하게 했던 하나의 수단이었다. 특히 제주 지역은 섬이라는 특성상 표류가 잦았다”면서, “'표해일기'는 19세기 말 제주 사람이 표류하면서 겪었던 사건과 그 과정에서 느낀 개인적 심경을 보여주는 사료로 자료적 가치가 있다.”고 전했다.


책자는 비매품으로 국립제주박물관 누리집(https://jeju.museum.go.kr)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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