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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거장' 소노 시온 성폭력 폭로 여배우 극단적 선택...열도 충격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3-01-27 17:5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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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일본 영화계의 거장 소노 시온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여배우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


27일 일본의 주간문춘은 소노 시온의 미투 폭로를 한 여배우가 올 초 극단적인 선택을 해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4월 일본의 주간여성은 소노 시온 감독이 그동안 여배우들에게 작품 출연을 빌미로 성행위를 요구해 왔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영화계, 연예계에서 감독, 프로듀서로부터 성행위를 요구당한 여배우들의 이야기를 약 3개월에 걸쳐 보도했다.


주간여성에 의하면 소노 시온은 여배우 A 씨가 자신과의 성관계를 거부하자, 자신의 전작에 출연했던 또 다른 여배우를 불러 A 씨의 앞에서 성관계를 가지는 충격적인 행동을 벌였다. 이밖에 다른 여배우들도 소노 시온에게 성희롱을 당했다고 폭로하고 나섰다.


소노 시온은 자신의 소속사 홈페이지를 통해 "영화감독으로서 자각과 주위 분들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고 사과하면서도 "이번 기사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이 많다. 대리인을 통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보도 이후 시에다 히로카즈, 니시카와 미와 등 일본을 대표하는 감독들은 '영화감독 유지의 모임'을 결성하고 "영화감독이라는 입장을 이용해서 행사하는 모든 폭력에 반대하겠다"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소노 시온이 잇따른 미투 폭로에도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최초 폭로자였던 배우가 자살하자 일본 열도는 큰 충격에 휩싸였다.


1961년생인 소노 시온은 17살에 시인으로 등단해 영화감독으로 변신한 케이스다. 1990년 '자전거 한숨'으로 데뷔해 '러브 익스포저', '두더지', '지옥이 뭐가 나빠', '도쿄 트라이브', '안티포르노' 등의 작품을 만들었다. 이 중 '두더지'가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독특한 발상과 개성 있는 연출력으로 '일본 영화의 악동'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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