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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이해 하기 14] 리브가와 아브라함의 종(창세기 24장 10~26절)
  • 우성훈 기자
  • 등록 2023-01-27 06:4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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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stave Doré - The Burial of Sarah [우성훈 기자] 아브라함은 아직 짝이 없던 이삭의 배필을 구해주기 위해 그의 가장 신뢰하는 종 엘리에셀을 부른다. 그리고 그에게 자신의 고향으로 가 자신의 일족 중에서 이삭의 배필을 구해오라고 하자 낙타 열 필을 끌고 메소포타미아로 간 엘리에셀은 그곳에 있는 나홀의 성에 이른다. 그리고 그곳에서 낙타를 성 밖 우물곁에 두고 무릎을 꿇리게 했고 때마침 저녁때라 성안의 여인들이 물을 길으러 나올 때였다. 그러자 그곳에서 엘리에셀은 물을 길어 나오는 여인들에게 물을 달라고 말을 할 때 자신뿐만 아니라 자신의 낙타에게도 물을 마시게 하겠다는 여인이 있다면 그 여인이 하나님이 정하신 이삭의 사람으로 알겠다고 하나님께 얘기한다. 


그러자 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아브라함의 조카 브두엘의 딸 리브가가 우물에서 물동이를 어깨에 메고 그리로 나온다. 그러자 엘리에셀은 그녀에게로 달려가 그녀에게 물동이의 물을 마시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러자 엘리에셀을 자신의 주인이라고 높이고 급히 물동이에 물을 부어 엘리에셀에게 물을 마시게 한 리브가는 또 물을 길어 엘리에셀의 낙타도 배불리 마시게 하겠다고 대답한다. 그리고 리브가는 급히 우물로 달려가 모든 낙타를 위해 길러 간다. 


그러자 다시 물을 길어온 리브가가 정말 하나님이 이삭을 위해 준비한 여인인지 확인하기 위해 엘리에셀은 리브가에게 그녀의 출생 배경을 묻는다. 그러자 리브가의 말을 듣고 리브가 성안의 수많은 사람 중 아브라함이 요청한 아브라함의 친족 주인의 조카 딸임을 확인하고 리브가가 하나님이 이삭을 위해 정하신 여인이 맞았음을 알게 된다. 엘리에셀이 물을 나눠준 리브가를 만나 이삭의 배필감을 찾는다.


리브가가 이삭의 아내가 된 이유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리브가는 아브라함이 원했던 아브라함의 일족, 즉 가나안 지방의 토착 신을 섬기던 가나안 사람이 아닌 아브라함과 같이 하나님을 섬겼고 나고 자란 환경과 혈통이 유사한 배경적 유사성을 지닌 여인이었다. 게다가 리브가는 하나님의 가업과 아브라함의 가문을 잇는다는 큰일을 위해 안정적인 고향의 삶을 떠나 미지의 땅으로 향할 수 있는 결단력과 도전 정신을 지닌 여인이었다. 게다가 어쩌면 앞선 것보다 더 중요할 수 있는 조건은 리브가는 GPS도 핸드폰도 없던 그 고대시대에 엘리에셀의 그 여정 중에서 만나야 했던 결혼하지 않은 적령기의 여성이어야 한다는 우연과 상황의 일치가 필요한 존재이기도 했다. 


이처럼 리브가가 이삭의 아내가 될 수 있었던 이유엔 이러한 환경적, 성품적, 환경적 이유가 복합적으로 맞아떨어진 인물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성경에서는 리브가의 행동과 그 행동 속에 깃든 것을 이삭의 아내로 선택된 결정적인 이유로 부각된다. 바로 엘리에셀과 그의 낙타들에게 자신의 물을 나눠준 행위와 그 속에 깃든 리브가의 마음을 말이다.


비록 그녀 자신에겐 아무 상관 없는 이방인이었지만 자신과 자신의 낙타들을 위해 자신이 수고해 길러온 물을 아낌없이 나눠주는 리브가를 보면서 엘리에셀은 이 여인이 하나님의 가문을 이을 여인임을 알아챈다. 리브가의 출신 배경, 또 과감한 결단력 또 엘리에셀의 여정 중에서 만나야 할 약혼을 하지 않은 순결한 처녀라는 이유 또한 리브가가 이삭의 아내가 되는 조건 중 하나였지만 성경은 또 엘리에셀은 이 리브가의 물을 나누어주는 행위가 그녀가 이삭의 아내 될 인물임을 나타내는 결정적인 이유로 부각함은 리브가의 그 물을 나눠준 행위에 하나님의 일을 하는 가문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또 핵심적인 정신을 내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타인에 대한 이해와 공감의 정신이었다. 하나님께선 이스라엘 민족에게 가장 중요하게 지키고 또 강조하신 것이 바로 이방인에 대한 환대와 보호였다. 이는 이스라엘 민족의 존재 이유, 하나님이 이스라엘 민족을 선택하고 이끈 근본적인 이유가 다른 민족들을 도와주고 복을 전달해 주기 위해 선택된 민족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나님의 기업을 잇는 이삭의 아내에겐 그 어떤 이유보다 이 이스라엘 민족의 어머니로 불릴만한 정신이 있었어야 했고 리브가의 행동에는 이러한 일을 맡은 민족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고 근본이 되는 정신 즉 타인의 아픔과 힘듦을 이해하고 이를 내 몸처럼 아파하는 긍휼의 정신과 마음을 지니고 있었다.


이처럼 하나님은 타인을 배려할 수 있는 마음씨를 가진 존재를 이삭의 신부로 선택한다. 그리고 자신이 하나님이 선택한 민족의 위대한 어머니가 될 것이라는 말에 리브가는 망설임 없이 고향을 떠나 엘리에셀을 따라가 이삭의 아내가 된다. 그리고 이삭과 서로 사랑하고 또 어머니를 잃고 상심하던 이삭의 마음을 치유해 이삭이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해 고통스러워하던 슬픔을 엘리에셀의 목마름을 해소시켜주듯 치유시켜준다. 


그리고 이삭과 서로 사랑해 훗날 이스라엘 민족의 조상이 되는 야곱을 낳음으로써 하나님의 민족, 이스라엘 민족의 어머니가 된다. 이처럼 자신의 수고를 여의치 않고 다른 사람을 도와준 리브가의 정신과 그 마음은 그대로 이스라엘 민족의 핏줄에 깃들어 하나님 민족의 정체성이 된다.


결국 하나님께서 리브가를 선택하신 것은 리브가가 행한 모습을 우리에게 똑같이 재현하겠다는 것이다. 리브가가 엘리에셀을 위해 한 그 모습을 말이다. 자기와 일면식도 없고 인종도 다른 낯선 사람이지만 오랜 여행에 지쳐 하는 그 타인의 아픔을 긍휼히 하는 모습. 광야의 그 살인적인 땡볕에 힘들게 퍼 온 물이지만 다른 사람의 목마름을 위해 자신의 물을 넘치도록 나눠준 리브가처럼 하나님 또한 그녀의 모습을 이 땅 통해 일궈낼 민족을 통해 재현하시겠다는 것이다. 


힘들고 지친 사람들, 광야의 이 여정처럼 힘든 세상과 가난과 질병과 실패에 사람과의 관계에 힘들어하고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이 세상 그 누구보다 귀하게 높이면서 리브가의 그 모습 리브가를 통해 태동할 민족이 탄생시킬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넘치도록 부어주겠다는 뜻이다. 하나님이 예수의 마음을 가진 리브가를 하나님의 가문의 며느리이자 이스라엘의 조상으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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