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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회사채 발행액 급증...순발행 4.4배로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3-01-24 23: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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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유동성 경색으로 몸살을 앓던 회사채 시장에 점차 온기가 퍼지면서 발행액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보면 새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제외한 회사채 발행액은 5조 7천610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상환액은 2조 7천249억 원을 기록해 3조 361억 원 순발행 상태를 기록했다.


직전 달 같은 기간 2조 8천847억 원을 발행하고 2조 1천926억 원을 상환해 6천920억 원 순발행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순발행액이 4.4배 수준으로 늘었다.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로 생긴 단기자금시장 경색으로 지난해 10월과 11월 회사채는 각각 4조 8천429억 원, 8천89억 원 순상환 상태를 보였지만, 지난달에는 6천879억 원 순발행으로 돌아섰다.


금융당국의 시장 안정화 대책과 업계의 자구 노력 등으로 유동성 상황이 빠르게 개선된 데 이어 금리 인상 기조 완화에 대한 기대감까지 겹치면서 새해 회사채 시장에 활력이 도는 분위기이다.


금융투자업계 자료를 보면 지난 11일 GS에너지는 1천7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 예측을 진행해 총 1조 5천600억 원을 확보했고, 발행액을 2천500억 원으로 증액키로 했다.


이어 지난 16일 신세계는 1,000억 원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조 6천950억 원을 확보해 발행액을 2천억 원으로 증액했고, 이튿날 LG화학도 4천억 원 모집에서 10배 수준의 자금을 확보해 8천억 원으로 증액 발행을 결정했다.


상대적으로 등급이 낮은 신세계푸드도 지난 18일 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천950억 원을 모집했고, 하나에프앤아이도 800억 원 규모의 수요 예측에서 6천220억 원의 자금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금리 상으로도 회사채 시장의 진정세를 볼 수 있는데, 이달 20일 신용등급이 AA-(더블에이 마이너스)인 기업의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는 연 4.453%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21일 경신한 연고점과 비교했을 때 대비 1.2%p 넘게 하락한 것이다.


같은 날 신용등급이 BBB-(트리플B 마이너스)인 기업의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도 연 10.605%로 지난 10월 21일의 연고점과 비교해 1%p 가까이 내렸다.


양도성예금증서 CD 금리는 지난해 12월 27일 한 달여 만에 3%대로 내려온 뒤 하락세를 지속해 이달 20일 3.67%로 마쳤다.


지난 9일 2개월여 만에 4%대로 복귀한 기업어음 CP 금리도 지속해서 내려 같은 날 4.72%로 마감했다.


CD와 CP 금리는 은행과 기업이 자금 조달을 하는 데 필요한 신용도 수준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들 금리가 내렸다는 것은 자금 조달 여건이 이전보다 개선됐다는 것을 뜻한다.


이처럼 회사채 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회사채와 국고채 사이의 금리 차이도 줄어들고 있다.


국고채와 비교해 회사채의 금리가 높은 것은 그만큼 위험부담이 크다는 뜻으로, 둘 사이의 격차가 작을수록 기업의 신용 위험이 낮다고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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