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딸이 큰 외손자 민규가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에 학군 때문에 유치원 다닐 무렵에 아파트로 이사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민규가 우리 집에 와서
“할머니 집은 헌집인데 이집 팔고 우리 집처럼 새집으로 이사 가요.”
“민규야, 할머니가 아파트로 이사 가면 도자기 못 만드는데”
“나도 할머니 집이 좋아요. 할머니 집에서 마음대로 뛰고 큰 소리로 놀아도 되잖아요.”
그러던 어느 날 민규가 엄마와 이야기하던 중에 눈물을 글썽이면서
“엄마, 할머니 집은 헌집이라서 어떻게 하지.”
“민규야, 할머니 집 2층에 전시장에 도자기 많지?”
“응”
“민규야, 도자기 팔아서 집 사고도 많이 남아.
그 도자기 할머니가 누구 줄까, 엄마 줄까 아니면 민규 줄까?”
눈물을 손등으로 쓱쓱 닦으면서
“민규” 하면서 빙그레 웃는 귀염둥이
우리나라는 집을 가진 사람이 50% 정도라고 한다. 다주택자 상위 100명이 2만 채를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깡통전세를 여럿 쥐고 있는 다주택자들 때문에 고통 받는 사람들도 있다. 젊은이들이 결혼하고 집 장만 하려면 은행 대출 받아서 이자 갚으며 힘들게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결혼도 늦어지고 저
출산으로 인구도 늘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다.
날짐승 까치들도 빈 둥지는 들어가지 않고 부부가 새 둥지를 틀어 여러 남매 키우며 ‘알콩달콩’ 살아간다. 사람은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데 기거할 집이 없으니 해지는 저녁이 오면 어느 곳에 쉴거나.
2022.12.29
# 소정 손유순/1990 - 현재소정도예연구소장, 1999 - 2000 명지대학교 산업대학원 도자기기술학과 강사, 2001-경기도세계도자기엑스포 개막식(김대중 대통령 접견), 2002-국제도자 워크샵 초대작가 – 한국도자재단, 2004-경기도으뜸이 도자기 부문 선정(청자 참나무재유 개발)-경기도지사, 2014-사단법인) 다온시문화협회 시인, 본지 도자기 부문 자문위원, 2020-한국문학생활회 이사, 감사,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