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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구석 구석 144] 근 현대사를 살아오면서 함께 만들어온 공통의 기억.감성으로 미래세대에 전할 유산들 '미래유산'
  • 박광준 기자
  • 등록 2022-12-26 10:24:57
  • 수정 2024-04-10 10:3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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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준 기자] 미래유산은 문화재로 등록되지 않은 서울의 근현대 문화유산 중에서 미래세대에 전달할 만한 가치가 있는 유.무형의 모든 것으로, 서울 사람들이 근현대를 살아오면서 함께 만들어온 공통의 기억 또는 감성으로 미래세대에 전할 유산들을 가리킨다. 


미래유산의 유형은 크게 세 가지로, 문화적 인공물[문화적 활동을 통해 산출된 유형의 물건], 문화적 행위 및 이야기[문화적 활동을 통해 산출된 행위.이야기], 배경[문화적 인공물 또는 문화적 행위.이야기가 형성되는 물리적 배경]으로 분류된다. 


한편 미래유산으로의 선정기준은 크게 네 가지로, 중요한 인물이나 사건 등을 이해하는데 현저하게 도움이 되는 것, 서울을 소재 또는 배경으로 하는 작품 또는 서울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기념물, 특색있는 장소 또는 경관으로서 서울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것, 서울의 생활문화를 이해하는데 있어 현저하게 도움이 되는 것 등이 제시되고 있다. 2020년 현재 서울특별시 동작구에는 국립서울현충원, 김영삼 가옥, 노량진 수산시장, 노량진 학원가, 대성관, 사당동 가구거리, 장승제, 중앙대학교 중앙도서관을 포함해 도합 8종류의 미래유산이 지정돼 있다.


# 국립서울현충원


국립서울현충원 '영원승천상'

국립서울현충원은 2013년에 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한국전쟁 중인 1952년 5월 ‘국군묘지’라는 명칭으로 3군 종합묘지 설치 추진을 결의하고 합동답사반의 답사를 거친 결과 1953년 현 서울특별시 동작구 동작동의 현재 위치를 후보지로 선정했다. 1954년 육군공병대에 의해 착공돼 1957년 준공돼 1965년 국립묘지로 승격됐다. 


1996년에는 국립현충원으로 명칭을 변경했고, 2006년에는 다시 국립서울현충원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내부의 묘역은 국가원수묘소, 임시정부요인묘소, 애국지사묘역, 국가유공자묘역, 무후선열제단, 장군묘역, 장병묘역, 경찰묘역, 외국인묘역으로 구분돼 있다. 한편 묘역과 별개로 충혼당, 위패봉안관, 현충관, 호국전시관, 유품전시관 및 봉안식장과 다수의 위령비, 충혼탑 등의 현충시설을 두고 있다.


# 김영삼 가옥


김영삼 가옥

김영삼 가옥은 2017년 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1969년 이사한 이래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이 46년간 거주했던 사저이다. 붕괴 위험으로 인해 1997년 한 차례 재건축을 진행했고, 김영삼 기념도서관 건립을 위해 2011년 사단법인 김영삼민주센터에 기증됐다. 


그러나 2013년 개관 예정이었던 도서관의 공사 지연과 대금 미납으로 압류될 예정이었던 것을, 유족들의 모금을 통해 장손 김성민의 명의로 2017년 재매입해 이후 유족이 시설 보수 및 유지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가옥 내에는 고인의 유품, 사진, 영상 등을 비롯한 유물이 보관돼 있다.


# 노량진 수산시장


노량진 수산시장 

노량진 수산시장은 2013년에 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일제강점기인 1927년 경성수산시장, 히노마루수산시장, 용산수산시장, 경성어시장 등이 통합돼 서울역 근처 의주로에 형성된 경성수산주식회사의 경성부 수산시장을 그 전신으로 하면서, 해방 이후 1971년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차관으로 현재 위치에 정부재투자회사인 한국냉장주식회사가 도매시장을 신축 이전해 직영한 것이 노량진 수산시장의 시작이다. 


1975년 이후 도매시장시설을 민간에 임대해 운영케 했다가, 1988년 한국냉장주식회사가 수산시장의 지정도매인인 노량진수산주식회사를 다시 인수해 운영했다. 2002년 2월 수협중앙회에서 노량진수산주식회사 및 냉동창고를 인수해 수산시장을 운영하기 시작했고, 2013년 2월 노량진수산주식회사가 수협노량진수산주식회사로 법인 상호를 변경했다. 


2015년 하반기부터 신축 공사를 개시해 2016년 3월 16일에 새로이 현대화한 시장을 개장했다. 수도권 수산물 거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서울 관광의 명소 중 하나로서 외국인들의 방문도 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노량진 학원가


노량진 학원가노량진 학원가는 2015년에 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1978년 도심 인구 밀집을 막는다는 목적으로 4대문 밖으로 입시학원들 분산시킨다는 정부 정책으로 인해 종로학원, 대성학원, 삼성학원, 한샘학원 등의 대형 학원을 위시한 다수의 학원들이 노량진으로 이전한 것이 노량진 학원가 형성의 시작이고, 1980년대에는 입시학원들이 중핵을 이룬 상태에서 공무원시험 준비학원들이 추가로 유입됐다. 


이후 1997년 IMF사태 이후 폭증한 공무원 지망자 증가세와 함께 2000년대 이후 입시학원의 중심축이 대치동, 목동 등으로 옮겨가면서 노량진 학원가는 이전보다 줄어든 대학 입시학원들과 함께 일반공무원, 소방공무원, 경찰공무원, 교원임용고시 등의 자격시험과 관련된 다종다양한 학원들이 대규모로 밀집한 지역으로 변모했다. 


또한 학원가 일대에는 학원들 외에도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고시원과 원룸 등의 소형 임대 숙소와 저가 식당 및 상점가 등이 다수 분포해 학원들과 함께 주거구와 뒤섞인 대단위 상업지구를 형성하고 있다.


# 대성관


대성관대성관은 2013년에 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중국 산동(山東) 출신의 정병무가 1946년 현재의 위치에 개업한 중식당으로, 1959년 새로이 건물을 준공하고 1960년 대성반점으로 상호를 변경했다가 1981년 다시 대성관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대성관 건물은 주택과 점포를 겸하고 있고, 2020년 현재 남북으로 인접한 건물을 위시한 대로변의 건물 다수가 다층화 혹은 고층화한 가운데 유일하게 과거의 단층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 사당동 가구거리


사당동 가구거리사당동 가구거리는 2013년에 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1970년대에 천막시장 형태로 생성된 것이 시작이고, 초기에는 물물교환센터가 주종을 이뤘다. 1980년대 이래 중고가구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장소로 시민들에게 이용됐고, 서울특별시 강남구 논현동 및 서울특별시 마포구 아현동의 중고가구상가들이 20세기에 먼저 신가구 위주의 상가로 전환되면서 2020년 현재까지도 이수교차로에서 방배경찰서에 이르는 영역의 통칭 사당동 가구거리는 서울에서 중고가구 거래점이 가장 밀집해 있는 지역으로 남아 있다. 


다만 1990년대에 즈음해 사당동 가구거리 역시 가구 브랜드의 신품을 판매하는 대리점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저가 상품 위주라는 기조는 유지하면서 중고품 가구거리인 동시에 중저가 신품 가구거리로의 변화도 이뤄져 오고 있다. 2010년대 이후로는 인터넷 쇼핑몰의 활성화로 실 방문객은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 장승제


장승제/자료사진장승제는 2015년에 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장승제가 열리는 장소는 본래 조선 시대 정조의 명으로 두 개의 장승이 세워졌던 곳으로, 이것이 현재 ‘장승배기’라는 지명의 유래가 됐다. 이 장승은 일제강점기에 철거됐는데, 현 서울특별시 동작구 노량진2동 주민들의 노력으로 동작구청이 조성한 부지에 1991년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두 장승을 복원했고 그 이래 해마다 동제(洞祭)로서 장승배기 장승제를 지내고 있다. 


동제는 노량진2동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주관으로 실시되고, 동제 행사는 총 2부로 구성된다. 1부 행사에서는 초헌, 축문, 아헌, 종헌을 차례로 진행하고, 2부 행사에서는 노량진2동 사물놀이팀의 공원 및 사진전 등이 열린다.


# 중앙대학교 중앙도서관


중앙대학교 중앙도서관 전경중앙대학교 중앙도서관은 2013년에 미래유산으로 지정됐었다. 중앙대학교 도서관은 임영신 초대 이사장의 사택과 중앙대학교 희락관을 거쳐 1959년 현재의 건물이 완공돼 1960년 정식 개관했다. 개관 당시에는 동양 최대 규모의 대학도서관이었다. 


2008년 12월 당시 중앙대학교 건축학부 교수로 재직하던 김인철의 담당으로 증축 및 리모델링을 개시해 2009년 9월 현재의 모습으로 재개장했다. 2014년에는 ‘중앙대학교 학술정보원’으로 공식 명칭을 변경했다. 


리모델링된 도서관 건물은 외부를 커튼 월 공법으로 디자인하고 내부 천장 및 벽체에는 노출 콘크리트 공법을 적용했다. 2020년 기준으로 139만여권의 장서를 근간으로 해 320여 종의 연속간행물 및 다수의 전자저널과 Web DB, E-Book 및 각종 비도서자료를 보유하고 있다./사진-박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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