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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특히나 딸을 둔 엄마들을 모시고 젊은 사람들이 왔으면 좋겠다".
  • 손유순 자문위원
  • 등록 2022-12-21 11:15:25
  • 수정 2023-02-12 18:3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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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연극 '꿀맛' 박리디아


Q 박리디아 배우, 교수가 공연하는 대학로를 찾았다.


A. ‘꿀맛’은 스토리가 아니라 민중극장에서 초연이 1975년에서 초연한<꿀맛>에서 한국연극계의 스타 여배우인 윤석화를 대중에게 각인시킨 작품으로 기억되며 윤석화 역시 뒤에 <신의 아그네스>에서 아그네스 역을 따내며 대체 불가 배우로 자리 잡는다. 

 

Q. 고전 작품의 가치나 공연되어져야 하는 필요 


A. 창작도 활성화 되고 그 한축이 고전이다. 마치 고전을 번역극이라는 어느 한 테두리 안에서 묶어버리면서 번역극 외래 극 혹은 우리나라 것이 아닌 극 하나의 괴리감을 느끼는 장르로 몰아가는 현상이 있다. 그러면 그 한축이 무너진다. 창작과 기존에 있었던 고전극이나 아니면 현대 고전극이 아니더라도 번역극이 되었든 해외 명작들이 같이 소개가 되어야 하는데, 

 

1970-1990년대 초반 정도에도 해외명작들이 없었으면 연극계에 이렇다할만한 공연은 없었을 것이다. 명작이 들어와서 문학계나 연극계나 활성화 시키고 선진화 시킨 다음에 우리의 창작들이 나와 주고 해야 된다. 우리 꿀맛도 1975년에 한국에서 초연이 됐었는데 그때에 극단 민중극단에서 정진수번역.연출로 올렸다. 민중극단은 관객들한테 너무 잘 알려진 우리나라 최초의 뮤지컬이라고 할 수 있다. ‘아가씨와 건달들’을 초연한 민중극장이 59년이 되었다. 그리고 많은 좋은 작품들을 번역을 하셨다. 공연을 올린 작품 중에 연극 꿀맛으로 인해서 걸쭉한 연극계에 윤석화라는 스타가 만들어졌다.


민중극장이 연극계에 이바지한 공로가 역사상에서 가치가 있고 인정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공연 간판에 올라가는 대학로의 공연들이 가치 면에서 너무 가벼운 소재들로 다루어지지 않는가라는 생각이 있다. 물론 그런 작품도 있어야한다. 그런데 대학로에서 지금 올라가는 작품 중에 약 70%정도가 그런 작품들이 올라간다고 하면 약간 고려해봐야 할 것이다. 그러던 중에 민중극장 59주년 작품으로 올라간다는 것은 대학로에서 고전과 생명력을 불러일으켜주고 다시 한 번 소개 하면서 연극계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지 않겠는가?


작품이 굉장히 좋다고 하는 소리를 많이 한다. 대학로의 연극들을 많이 본 관객들이 세상에 이런 작품이 있었느냐 굉장히 가치 있고 생각할 만한여지도 주고 메타포도 많고 인종차별에 대한 것도 느끼면서 여러 면에서 질적으로 굉장히 좋은 면 같아서 작품이 너무 좋다고 하며 관객 분들이 보시고 평가를 한다. 한국의 연극계를 대표하는 대학로에서 어떤 작품들이 올라가야 하는지에 대한 신호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Q. 케이팝(K-pop)으로 한류문화가 지구촌을 들썩거리는데 부모세대들은 경제가 어려워서 젊은이들의 꿈과 희망을 막는데 어떻게 생각 하시나요


A. 박리디아 배우도 16살에 고등학교 연극반 시절에 국립극장에서 제1회 청소년연극제를 올렸는데 그때 데뷔를 했다. 부모님께서 교육 공무원이고 그 시절 ‘딴따라냐 광대 짓하냐. 호적을 판다.’라고 해서 결국은 연극영화과 대학진학을 못했다. 회계학과를 진학을 하게 됐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부모님 들이 많이 걱정하는 것이 '밥 먹고 살 수 있을까?' 외국에 나가보면 케이 한류라는 것이 어마무지하게 자리를 잡아서 한국인이 자랑스러운 기분을 많이 느꼈을 것이다. 한류가 어떻게 시작이 되었을까, 결국에는 배고픔을 참고 견디며 감수 하고서라도 내가 이 길을 가야겠다는 젊은 열정으로 만든 한류다.


당장에 먹고 살 것 이런 것들 때문에 물론 부모님의 마음은 당연히 막고 싶겠으나 한편으로 한류가 어떻게 발전되었는지 보고, 내 아들딸이 한류에 주역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긍정적인 믿음을 스스로 한번 느껴보시면 누가 스타가 될지 모르는 것이다. 


딸 죠 역의 열연하고 있는 김아영Q. 박리디아는 부모의 반대를 무릎 쓰고 끝까지 어렵고 고단한 긴 여정에도 굴하지 않고 스타로 발 돋음 하기까지 어떻게 했나 


A. 지금은 대학교수 생활을 하고 있는데 그 시절에 엄마와 약속을 했다. 대학은 졸업은 하겠습니다. 약속을 하고 대학1학년 때부터 그 극단 뿌리연수단원 활동을 해버렸다.


“엄마, 나 어떻게 해서든지 부모님 한 테 기대지 않고 내가 예술 활동 하면서 먹고 살 테니 용돈 안 주셔도 된다.”


그래서 연극도 하고 알바도 하고 또 운이 좋아서 모델이 되었다. 모델라인 회장님께 길거리 캐스팅이 되어 대기업인 삼성 두산그룹 대한항공 할 것 없이 온통 전속모델을 하고 다녔다.

연극을 계속하면서 안전하게 먹고 살려면 엄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공부를 해서 교수가 되어야겠다. 다짐을 하고 러시아, 미국으로 유학길에 올랐다. 지금도 박사공부를 하고 있다. 


Q, 만학도 교수로서 부모님께 걱정 끼쳐드리지 않고 남들이 하지 못하는 목표를 정하고 실천하는 아름다운 삶을 살면서 꿈나무들의 부모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다른 부모님들도 무작정 안 될 거라고 하지마시고 네가 이 길을 가려면 네 것을 책임지면서가라. 라고 조언해주고 뒤에서 믿어주시고 밀어주시면 언젠가는 해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Q. 지금까지 고생하면서 오셨지만 앞으로 후학들을 위해서 젊은이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뻗어나갈 수 있도록 교수님께서 하실 일은 무엇인가요.


A. 열심히 가르치고 있고 학교에서 학생들이 그냥 엄마라고 불러요. 실제로 엄마 나이이고 자녀 같은 아이들이다. 한국에서도 학생들을 많이 가르치지만 베트남에서도 유명한 코치다. 해마다 베트남에 가서 아이들도 가르치는데 그들이 가지고 있는 열정이 대단하다. 매우 눈이 반짝이면서 수업에 열중하고 그중엔 많은 걸쭉한 스타들이 배출되었다. 미스 그랜드 안터내셔넝 1위도 나왔고 베트남에서 내놔라하는 신인배우들도 모두다 제자이다. 늘 제 아이처럼 길렀던 아이들인데 할 수 있는 한 정말 아이들이 훌륭한 아티스트로 성장했으면 좋겠다. 라는 마음으로 내 아이처럼 가르치고 있다.


아이가 없어요. 부부한테 아이를 직접적으로 주시지는 않으셨지만 학생들을 내 아이처럼 가르쳐라 라는 마음으로 그렇게 주시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 


Q. 외모도 아름답지만 내면의 아름다움과 포근함이 느껴지는 엄마처럼 무엇이든지 다 주고 싶어 하는 교수님은 남들처럼 단계를 밟지 않고도 힘들고 어려운 길을 끝까지 가는 장인정신이 다른 이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다. 붕대 감은 팔은 공연 설정인가요.


A. 공연전날 폭설이 내려 빙판에서 넘어져서 팔이 골절 되었다. 공연을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이 되어 밤새 한숨도 못 잤다. 부러진 게 아픈 게 아니라 공연 걱정 때문에 잠을 못 잤다. 공연을 하지 말아야 하나, 어떻게 하지 100% 관객들에게 내 모습을 제대로 못 보여줄 텐데 이것 때문에 캐릭터가 깨지면 어떻게 하지 너무 걱정을 많이 했다.



Q. 팔이 골절 되었는데도 아픈 걸 참고 넘치는 열정에 어쩌면 관객들이 더 좋게 볼 수도 있겠네요.


A. 연극은 공동 창작품이라서 혼자 결정할 수도 없는 문제라서 많은 스텝들과 다 준비하고 무대도 다 세워져 있었고 그 몇 달 동안 연습을 한 배우들 어떻게 해요. 그래서 상의를 했는데 모든 사람들이 감사하게도 “선배님 저희들이 오른팔이 되어 드릴게요.”라고 하는데 너무 감동받았다.


Q. 모든 분들이 혈연은 아니지만 같은 배를 타고 항해하는 분들로서 오랫동안 같은 길을 얼마나 어렵게 왔을까 눈물이 날정도로 마음이 찡하네요. 


A. 관객 분들도 처음에는 의아 했는데 극중 설정인가 보다 했는데 없는 대사를 넣었다. 술집에서 일하는 여자 캐릭터라서 “술 먹다가 자빠져서 팔 부러지는 주제에” 라고 딸의 대사를 넣어서 극중에서 엄마인 내게 딸이 말을 하는 설정으로 바꿨다. 관객들은 끝까지 팔을 싸매고 나오니까 이상하게 생각 했을 것이다. 계절이 바뀌어도 팔을 풀지 않으니까 진짜로 다쳤나하고 생각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대표님께서 관객들에게 설명을 해주었다. 사실은 이렇게 되었다고 하니 박수를 많이 받아서 감동을 받았다. 부상투혼이다.


Q. 열심히 몰입이 되어서 연기를 열심히 하니까 관객들도 하나가 되어서 감동을 받았군요. 작품 설명을 조금 더 해주세요. 


A. 이 작품이 가치가 있다는 게 뭐냐면 주제가 딸과 엄마 이야기다. 모녀간에 끈끈하면서도 딸이 엄마처럼 살기 싫은데 어쩔 수 없이 엄마처럼 살아가는 내용이다.


“나는 엄마처럼 살기 실어.”라고 하면서도 엄마처럼 살아가는데 엄마들의 말도 “너도 나처럼 살기 바라지 않았다. 왜 똑 같이 내 길을 가니” 이게 고스란히 이 작품에 녹아있는 이야기다.

그래서 엄마가 어렸을 때 불장난처럼 만났던 어떤 남자 때문에 생긴 딸, 그럼에도 불구하고 딸에 대한 모성에 없고 자기밖에 모르는 철부지 딸에게 케어를 받으려고 하는 철없는 엄마.

그런데 그 속에 모성애가 왜 없겠나, 딸이 인종이 다른 하룻밤 풋사랑으로 아기를 배고 똑 같이 엄마처럼 아기가 나온다고 하니 정말 엄마로서 속상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는 것이다. 누구나 엄마와 딸이 싸울 때는 피터지게 치열하게 극중에서도 싸움도하고 어쩔 수없이 애증으로 품어주며 안타까워 떠나지도 못하고 계속 같이 있게 되는 캐릭터다.



Q. 어떤 분들이 이 연극을 보기 원하나요.


A. 작품을 하면서 얼마 전 올 3월에 엄마가 돌아가셨는데 엄마 생각이 많이 난다. 우리 공연은 많은 관객 분들이 오셨으면 좋겠고 그 중에서도 엄마와 딸이 함께 와서 봤으면 좋겠다. 모녀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특히나 딸을 둔 엄마들을 모시고 젊은 사람들이 왔으면 좋겠다. 와서 보면 연말에 가족애 모성애 딸과의 어떤 관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Q. 이 작품은 영국이 낳은 천재적 소녀 작가 샐라 딜래니가 19세 때에 쓴 처녀희극으로 영국에서는 셰익스피어 이후 현대연극의 고전으로 끊임없이 공연되는 작품이고 영화로도 제작되어 더욱 유명해진 꿀맛 언제 보셨나요.


A. 어렸을 때 극단 뿌리 연극단원일 때 밖에서 매표 스탭을 하면서 봤다. 연수 단원들은 포스터도 붙이고 진행도 돕고 하면서 극단 뿌리에서 진행을 맡으면서 공연을 봤는데 그때는 이해를 못했다. 내용이 난해하고 무슨 내용인지 몰랐는데 이제는 알 것 같다. 세월이 지난 다음에 엄마 나이가 되고 엄마를 그리워하는 마음도 있고 이제는 이 작품이 무얼 말하고 있는지 너무 들어온다. 


2020-2021년 경기도에서 지원 사업으로 1회씩 올렸었는데 19코로나 비 대면으로 올렸었는데 관객들을 만나지 못했기에 관객들의 반응이 어느 부분에서 어떻게 나올지 전혀 모르겠는데 대학로에 와서 공연을 하루 이틀 올리고 나니까 아, 이 포인트가 관객들이 웃고 저 포인트에서 관객들이 더 빠져들고 하는 감이 오는 것이다. 그러니까 공연을 새로 하는 것 같아서 느낌도 들었다. 


Q. 꿀맛의 여러 배역도 있는데 엄마 역할을 어떻게 맡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A. 1975년도에 민중에서 초연을 할 때에는 엄마 역할을 이재희 선배가 하고 이용녀 선배님이 헬렌 역할을 했고 죠 역할 딸은 윤석화 선배가 했다. 오늘날에 윤석화가 있게 된 작품이기도 하다. 캐스팅 비하인드가 있는데 작년 재작년 경기도에서 공연할 때 처음에 원래 더 이전에 대본을 먼저 받은 몇몇 배우들이 있었다. 그 배우들이 거절을 했으니까 지금 3순위로 배역을 맡은 것이다. 근데 일순위 이순위 배우가 거절 했었던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그 배역보다도 작품이 너무 고전이여서 구태의연하다. 그렇지 않았을 가하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현대극, 현대극 하면서 가다 보면 그렇다고 이 극도 현대극이 아닌 것도 아닌 데 요즘 생각해보면 현대극과 문장도 말도 좀 다르고 하니까 부담스러웠던 것 같아서 안 하겠다고 했던 것 같다. 작년에 경기도에서 연극을 공연 하는 것을 두 배우들이 와서 보고 나서 이 작품을 이렇게 만들었냐고 하면서 후회하더라. 


Q. 교수님은 오랫동안 꾸준히 준비를 해 왔기 때문에 기회를 잡을 수 있었고 무대에서 열연 하시는 모습 꼭 보고 싶어요. 


A. 그래서 대사를 외울 시간이 없었어요. 시간이 촉박해서 연습할 시간도 없었고 수많은 대사를 2주 만에 해야 되니까 달달달 외웠다. 그 이후로 소문난 게 뭐냐 하면 “연극계에 한석규다.”


왜 남자 배우냐 라고 했더니 옛날에 한석규 선배가 일화가 있다. “쓰레기통에 들어갈 대본도 한석규가 하면 뜬다.”이런 일화가 있었다. 그래서 “박리디아는 연극계에 한석규다. 사장되어 있었던 대본도 박리디아 한 테 가면은 살아난다.”


극 칭찬을 하여서 감사하고 너무 영광이다. 없던 말도 만들어서 하게 하는 인터뷰에 마음이 편했다./인터뷰-손유순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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