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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통사찰 45] 소원을 이루어주는 영험한 곳, 해동 용궁사
  • 박광준 기자
  • 등록 2022-10-31 08:40:05
  • 수정 2024-02-18 20:2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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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준 기자] 해동 용궁사는 1376년 공민왕(恭民王)의 왕사(王師)였던 나옹대사(懶翁大師)의 창건으로 한국삼대관음성지(三大觀音聖地)의 한 곳으로, 바다와 용과 관음대불이 조화를 이뤄 그 어느 곳보다 신앙의 깊은 뜻을 담고 있고, 진심으로 기도를 하면 누구나 꼭 현몽을 받고 한가지 소원을 이루는 영험한 곳으로 유명하다. 


임진왜란의 병화로 소실됐다가 1930년대 초 통도사의 운강(雲崗)이 중창했다. 1974년 정암(晸菴)스님이 이 절의 주지가 돼 관음도량으로 복원할 것을 발원하고 백일기도를 했는데, 꿈에서 흰옷을 입은 관세음보살이 용을 타고 승천하는 것을 보았다 해 절 이름을 해동용궁사로 바쭸다. 현존하는 건물은 대웅전을 비롯해 굴법당.용왕당(용궁단).범종각.요사채 등이 있다. 



대웅전은 주지 정암이 1970년대에 중창했다. 대웅전 옆에 있는 굴법당은 미륵전이라고 해 창건 때부터 미륵좌상 석불을 모시고 있는데 자손이 없는 사람이 기도하면 자손을 얻게 된다 해 득남불이라고 부른다. 대웅전 앞에는 사사자 3층 석탑이 있다. 원래 이 자리에는 3m 높이의 바위(미륵바위)가 있었는데 임진왜란 때 절이 폐허가 되고 6.25전쟁 때 해안경비망 구축으로 파괴됨에 따라, 1990년에 정암이 파석을 모으고 손상된 암벽을 보축해 이 석탑을 세우고 스리랑카에서 가져온 불사리 7과를 봉안했다. 


이밖에 단일 석재로는 한국 최대의 석상인 약 10m 높이의 해수관음대불, 동해 갓바위 부처라고도 하는 약사여래불이 있다. 절 입구에는 교통안전기원탑과 108계단이 있고, 계단 초입에 달마상이 있는데 코와 배를 만지면 득남한다는 전설이 전한다. 


# 해수관음대불(海水觀音大佛1)



해수(海水)는 바다물이라는 뜻이요 관음(觀音)이란 관세음 보살님의 약칭이니 바다에 계시는 아주 큰 관세음보살님이란 뜻이다. 불경에 이르기를 관세음 보살님은 바닷가 외로운 곳(海岸孤絶處)에 상주하신다고 하셨다. 


또한 관세음보살님은 33가지의 방편으로 중생들에게 나투시는데 관세음 보살님의 명호를 열심히 부르면 아무리 어려운 일도 안될 것이 없다고 하셨다. 옛부터 이곳에는 계울에도 눈이 쌓이지 않고 칡꽃이 피었다고 한다. 



불상을 봉안한지 3일 되던날 己時에(11시) 오색광명(五色光明)을 바다로부터 모으니 보는 사람마다 눈을 의심하고 말을 잇지 못했다고 한다. 이로부터 소문이 퍼져 매일 참배객이 줄을 잇고 있다. 단일석재로는 한국최대 석상이다.


# 108 장수계단


부처님 교법(敎法)에는 삼배(三拜) 백팔배(108拜) 7일기도 백팔 염주 7재 49재 등 의식이나 수행에 있어 숫자가 많이 등용된다. 여기 108계단은 108배를 하는데서 기인됐고, 108배는 108번뇌를 참회와 정진으로써 보리(菩提)로 승화시키는 수행방법이다. 



108계단을 한계단 한계단 오르내릴 때마다 번뇌가 소멸되고 정각(正覺)을 이룬다는 깊은 뜻이 있다. 한국에서 오직 한곳 뿐인 이곳을 일명 장수계단이라고도 하는데 지극정성으로 한번 왔다 가면 백팔세까지 산다해 장수계단이라고도 한다. 


그리고 양쪽에 석등이 정립돼 있어 꼭 용궁에 들어오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108번뇌 근거는 육근(六根)에 好惡平等의 3을 곱해 18번뇌가 되고, 육식(六識) 에 樂受 苦受 捨受 등 3수를 곱해 18번뇌가 된후 18+18은 36번뇌가 나타난다. 이 36을 과거, 현재, 미래 등 3세에 곱하면 36×3=108 번뇌가 된다.


# 진신 사리탑



대웅전(大雄殿) 바로 정면에 손에 잡일 듯 말 듯 아름답고 화려한 3층석탑이 있으니 정확히 말하면 4사자 3층석탑이다. 원래 이 자리는 용두암이라고도 하고 일명(一名) 미륵바위가 우뚝(약3M) 솟아 도량을 장엄하고 있었으나 임전전화에 사찰이 페허가 되고 또 6.25로 남북이 대치하면서 철통같은 해안 경계망 구축에 바다의 기암요지는 무자비하게 파괴돼 미륵바위도 용두암도 옛 전설이 되고 말았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1990년) 영호당 정암스님께서 직접 손수 파석을 모으고 손상된 암벽을 보축해 4사자3층석탑을 봉안했다. 


특히 1층기단 네귀퉁이에 4사자가 탑을 받쳐들고 있고, 중앙에는 용왕님이 법당 부처님을 향해 받들고 있으니 이는 호법신장이고, 도량주이신 용왕님이 부처님을 받들고 도량을 수호하는 뜻이다. 



또 4사자는 중생의 희,로,애,락을 상징한다. 이 탑은 지리산 화엄사 연기 조사 사리탑을 기본으로 전통적 신라석탑 형식에 다소의 변화를 준 작품으로 근세에 보기 드문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리고 그 당시 스리랑카 메스싼안다 스님이 모시고온 불사리 7과를 봉안하니 이때부터 사리탑이라 부르게 됐다. 입구계단을 내려 오면서 바로 보게 되는 이 석탑은 넓은 바다 때문에 더욱 아름다워 보이고, 용궁사의 보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용궁단



용궁단은 대웅전 우측에 자리하고 있다. 대략 사찰이 산에 위치해 있음으로 도량주인 산신각이 대웅전 뒤편이나 옆에 있다. 그러나 용궁사는 바다가 중심이기에 용왕단이 크게 자리잡고 있다.


# 지장보살



지옥중생을 모두 구제하고서 성불하시겠다는 원력을 세우시고 지금도 지옥에 계시는 보살로서 바닷가 방생터에 모신 지장보살상


# 쌍향수불



약사여래불은 이름 그대로 의약사 부처님이시니, 우리 중생의 마음의 병고나 신체적 병고를 치유해 주시는 부처님이다. 특히 이곳은 터가 좋고, 부처님이 영험해 많은 불자님이 불치의 병을 고치고 성불을 받으니 일명 동해 갓바위 부처님으로 유명하다.


# 교통안전탑


주차장에서 내려 2분쯤 걸어오면 용궁사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이 교통안전 7층석탑으로 백팔계단으로 들어서기전 만날 수 있는 7층탑이 한국에서 하나뿐인 교통안전기원탑이다. 



한국의 삼대(三大)관음성지의 한 곳인 용궁사에서는 시방삼세(十方三世)제불보살님과 호법성중님께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서원을 세우고 교통안전 기원탑을 봉안하게 됐다. 


매년 모범택시불자회 주체로 안전운행대재를 올리고 또한 사망하신 분들의 왕생극락 발원제를 모심으로 무사고 운행에 크나큰 사표가 되고 있다. 그리고 탑4면에 십이지(十二支) 열두띠를 새겨 누구나 자기 보호신인 띠앞에 가서 안전운행을 기원하고 기도를 올리면 사고는 줄어들고 가정은 행복할 것이다. 우리는 항시 내 가족 내 생명이 소중하듯이 남의 생명과 남의 가족도 소중함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 득남불/포대화상


득남불용궁사 백팔계단 초입에 서 있는 포대화상은 코와 배를 만지면 득남을 한다는 소문에 수많은 사람들의 손때가 묻어 있어 또 다른 신비감을 주고 있다. 중국 후량(後梁)의 선승(禪僧), 이름 계차(契此), 호 정응대사(定應大師), 포대화상(布袋和尙)이라고도 하고, 당시의 사람들은 장정자(長汀子)또는 포대사(布袋師)라 불렀다. 


명주 봉화현출생. 체구가 비대하고 배가 불룩하게 나왔고, 항상 커다란 자루를 둘러 메고 지팡이를 짚고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시주를 구하거나 시대나 인간사의 길흉 또는 일기를 점쳤다 한다. 복덕원만한 상을 갖추고 있어 게(偈)를 잘했고, 봉화현 악림사(岳林寺)에서 입적했다. 그는 미륵보살의 화신이라는 존경을 받고 있다.


# 대웅보전





대웅보전은 일명(一名) 법당이라고 부른다. 도량 상단 제일 중심이 되는 건물로서 1970년경 정암스님이 중창한 이후 지난 2007년 재신축한 건물이다.


# 해동용궁사 인근의 볼거리


일주문





주차장에서 내려 2분만 걸어가면 동양철학의 육십갑자 십이지상이 봉안돼 있고 우리 모두의 안정운행을 기원하는 교통 안정 기원 탑이 조심운전을 당부한다. 풍광을 찬탄한 춘원 이광수의 시비와 "청산은 나를 보고 말 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라고 노래한 저 유명한 나웅화상의 시귀는 잠시나마 나 자신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한다. 


용문석굴을 지나 108돌계단을 한 계단 한계단 내려가면 정렬된 석등군, 검푸른 넓은 바다는 실제 용궁으로 들어가는 기분으로 감탄과 환희 그 자체이다. 왼쪽으로 백호바위에 약사여래석불이 모셔져 있고 조금만 더 가면 해가 제일 먼저 뜨는 일출암이 자리하고 있다./사진-박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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