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준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일제강점기 때 해체된 덕수궁 흥덕전 권역에 대한 복원공사를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흥덕전은 어진(御眞.왕의 초상화) 복원을 위한 이안청 역할을 수행한 곳으로, 이안청은 어진을 임시로 옮겨 놓은 공간을 말한다.
흥덕전은 1900년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1919년 일제에 의해 해체돼 창덕궁 공사 자재로 사용됐다.
문화재청은 2013년부터 3년간 발굴조사와 각종 자료를 비교 분석한 결과, 흥덕전 전각 앞의 복도각, 이를 둘러싼 행각과 삼문 등 각종 건물 배치를 파악했다.
또 당시 사진에서 보이는 흥덕전 앞 오른쪽 나무가 지금도 남아있는 회화나무인 것도 확인했다.
문화재청은 2027년까지 흥덕전 권역의 복원을 마치면 대한제국기 왕실 제례 의식을 재현하고, 국장과 관련한 전시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