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준 기자] 경북 포항 법광사지에서 통일신라 때 만들어진 180㎝ 크기의 대형 불상이 발견됐다.
문화재청은 포항 법광사지에 대한 추가 발굴조사에서 이 불상이 출토됐다고 밝혔다.
불상은 머리가 없는 상태로 두 조각으로 나눠져 있었고, 불상 머리인 불두(佛頭)가 없는 상태에서도 크기가 180㎝에 이른다.
부처를 안치하기 위한 대(臺)인 대좌를 포함하면 전체 크기가 460㎝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505㎝인 석굴암 불상보다는 작으나 경주지역 다른 불상과 비교해도 매우 큰 불상에 속한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석탑 기록 등 여러 문서를 검토한 결과, 통일신라 문성왕 시기(재위 839∼857)에 불상이 제작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추가 발굴조사에서는 금당(절의 본당)의 기단과 녹색 유약을 바른 벽돌인 녹유전이 깔린 바닥도 확인됐다.
법광사는 신라 진평왕(579~632) 때 원효대사가 왕의 명으로 창건한 사찰로 알려졌으나 임진왜란 때 소실됐다.
앞선 조사에서는 금동장식과 귀면와(鬼面瓦) 등 3천여 점의 유물을 수습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