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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공연산책 203] 국립극단, 김광보 연출 '세인트 조앤'
  • 박정기 자문위원
  • 등록 2022-10-09 20: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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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버나드 쇼 또는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 1856~1950)는 아일랜드의 극작가 겸 소설가이자 수필가, 비평가, 화가, 웅변가이다. 1925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조지 버나드 쇼는 아일랜드 더블린의 프로테스탄트 집안에서 1남 2녀 가운데 막내로 출생했다. 정부 인사로 근무하던 그의 아버지는 곡물상으로 사업에 손을 대었다가 실패했고 그 후로 집안이 급격히 기울기 시작했다. 가난한 나머지 학력은 고작 초등학교 졸업에 그쳤지만, 사환으로 일하면서 음악과 그림을 배웠으며 소설도 썼다.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에 크게 감동받아, 1884년 페이비언 협회를 설립하는 등 사회주의자로서 크게 활약했다. 


연극.미술.음악 등의 비평도 하고, 스스로도 많은 극을 써서 연극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 풍자와 기지로 가득 찬 신랄한 작품을 쓰기로 유명하다. 최대 걸작인 '인간과 초인'을 써서 세계적인 극작가가 됐다. 1925년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인간과 초인', '성녀 조앤', '시저와 클레오파트라', '피그말리온'(영화 '마이 페어 레이디'와 '피그말리온'의 원작) 등이 있다.


김광보 연출은 혜화동 1번지’ 2기 출신으로 '그게 아닌데'(2012), '줄리어스 시저'(2014) 등 예술성과 대중성을 갖춘 작품을 여럿 연출했다. 부산시립극단 예술감독(2009~2011)과 서울시극단 단장(2015~2020년) 등을 역임하며 행정 능력도 인정받아 국립극단 예술감독이 되었다. 주요 수상경력으로는 문체부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백상예술대상 신인 연출상, 서울연극제 대상·연출상, 히서연극상, 동아연극상 작품상·연출상, 이해랑연극상 등이 있다.


백은혜 배우(조앤役), '세인트 조앤'(Saint Joan)은 잔 다르크를 주제로 한 조지 버나드 쇼 만년(1923년)의 걸작, 역사를 현실주의적으로 해석한 작품이다. 한국에서는 이진섭 역, 이진순 연출로 '국립극단'에 의하여 1963년 3월에 공연된 바 있다. 이 작품은 전 7장으로 돼 있고, 첫 장면에서 조앤이 자기 존재를 시골 영주에게 알려 마치 그녀가 기적을 행한 것같이 보여주는 장면도 합리적으로 다뤄져 있다. 그것은 종래의 의미의 기적이라기 보다 뭇 사람들을 훨씬 뛰어넘은 한 사람의 '천재'로서 그려져 있다. 그러기 때문에 왕자에게도 신임을 얻고 오를레앙을 방비하는 젊은 장군의 승복(承服)을 받을 수도 있게 된다. 


이와 아울러 그녀를 넘어뜨려야 장래의 화근이 없겠다는 반대파의 입장도 매우 명료하고, 또 종교 재판관들처럼 공정하게 그려져 있어 흔히 있을 수 있는 주인공의 신격화(神格化)와 거기 대립되는 인물의 악역화(惡役化)의 인상은 전혀 없다. 이 극의 또 하나의 특색으로 조앤의 처형이라는 클라이맥스 겸 극의 종결을 이룩하는 장면 다음에 다시 하나 '에필로그'라고 이름붙여 새장면이 첨가되어 있다. 



조앤이 죽은 뒤 25년이 지난 어느 날 옛날 왕자였던 국왕 샤를 7세의 꿈자리에 여러 인물들이 나타나 조앤의 처형에 대해서 변소(辯疏)를 하는, 말하자면 논의극적(論議劇的)인 장면인데 여기서 쇼는 되풀이해 조앤과 같이 인간을 보다 나은 상태로 이끌 수 있는 천재의 출현에 대해 세계는 너무나도 무지하고 또 두려워하고 있다고 개탄한다. 그러나 이 장면은 공연에서 제외되어도 상관없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무대는 기존의 무대에 버금가는 정사각의 새로운 무대를 설치하고 장면전환에 따라 이동시켜 사용하거나 두개로 나누어 무대를 가로지르는 단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배경막과 중간막을 사용하고 막 아래에 조명설치를 해 조명이 선으로 표현되고, 탁자와 의자, 유리창, 왕의 방, 대주교의 교당으로 연출된다. 특히 의상에 공을 들인 것이 눈에 띄고 대부분 남자 출연자들인데 조앤 역만 여자출연자가 등장해 연극을 이끌어 간다.


이승주 배우(샤를 7세役) 백은혜, 이승주, 박용수, 박상종, 유연수, 강현우, 김다흰, 김수량, 박진호, 윤성원, 이동준, 장석환 등 연기진의 감성과 기량이 작품에 적절히 어울리는 진지한 연기력으로 표현되기에 공연을 성공으로 이끌어 관객의 갈채를 받는다.


안무 금배섭, 무대 디자이너 박상봉, 조명 디자이너 이동진, 의상 디자이너 홍문기, 사운드 디자이너 목소, 분장 디자이너 이동민, 소품 정윤정 등 스텝진의 기량도 드러나, 국립극단의 조지 버나드 쇼 작, 김광보 연출의 세인트 조앤을 2022년을 빛낸 한편의 걸작 공연으로 탄생시켰다.


* 주요경력


황해도 금천생, 서울고 서울대미대, 서울대학교 총동문회 이사, 극작가/연출가/평론가, 한국희곡뮤지컬창작워크숍 대표, 한국문인협회 희곡분과 위원, 전 서초연극협회 회장, 본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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