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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서원 96] 조흡-조대중-조수홍-조수성-조엽을 배향한 '지곡서원'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2-09-30 23: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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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지곡 서원은 조선 태종 대 좌명공신이자 세종 대 우군 도총제를 지낸 조흡(曺恰)[?~1429]을 주향으로 하고 정여립의 일파로 몰려 장살당한 조대중(曺大中)[1549~1590], 홍문관 정자를 지낸 조수홍(曺守弘)[1574~1608], 병자호란 때 의병을 일으킨 조수성(曺守誠)[1570~1644], 병자호란 때 의병을 일으킨 조엽(曺燁)[1600~1665] 등의 후손을 배향한 창녕 조씨의 문중 서원이다.


1785년(정조 9)에 고을 유림과 후손들의 발의로 화순현 역정에 건립했다. 당시 이름을 역정 서원(櫟亭書院)이라 했다. 이후 조흡의 5세손 조대중, 6세손 조수성과 조수홍, 그리고 7세손 조엽을 추가 배향했다.



1868년 대원군의 서원 철폐 명령으로 훼철됐고, 후손들은 화순읍 지실[다지리]에 별묘를 지어 춘추로 제향 했다. 그 후 1996년에 별묘가 있는 곳에 서원을 건립해 예전의 모습으로 복설하면서 이름을 지곡 서원이라 했다. 1997년부터 제향을 이어 나가고 있다.


전면에 강당 1개, 후면에 사당이 놓인 전학 후묘형의 사우이다. 남동향으로 자리 잡은 외삼문에 들어서면 강당인 지곡 서원이 있다. 12㎝ 높이의 화강암 장대석 기단 위에 자리 잡고 있는 강당은 정면 5칸, 측면 2칸이며 홑처마 맞배지붕이다.




내삼문을 들어서면 사당인 부일사가 있다. 정면 3칸, 측면 1칸 반의 맞배지붕이다. 강당과 마찬가지로 화강암 장대석 기단 위에 자리 잡고 있다. 기단은 78㎝ 정도의 흙을 돋은 위에 자리하고 있다. 조흡을 위시해서 조대중, 조수홍, 조수성, 조엽의 위패를 봉안하고 있다.


지곡 서원은 창녕 조씨 문중에서 관리하고 있다. 서원과 직접 관련된 유적과 유물은 전해지지 않지만 서원의 주향인 조흡의 교지 '조흡 고신 왕지(曺恰告身王旨)'[1매, 40.3×80㎝ 장지]가 전해지고 있다. 1409년(태종 9)에 조흡에게 내린 교지로 보물 제898호[1986년 11월 29일]로 지정됐다. 




또한 '조흡 사패 왕지(曺恰賜牌 旨)'[1매, 80×71.7㎝ 장지]도 전해진다. 2차 왕자의 난 때 방간의 반란을 평정하는데 공을 세워 공신으로 책봉된 조흡에게 토지와 노비를 내린다는 1401년(태종 원년)의 사급 왕지이다. 보물 제899호[1986년 11월 29일]로 지정돼 있다. 두 점 모두 동국 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돼 있다./윤정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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