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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극장 수놓았던 KBS 소장 고전영화 88편...고화질로 재탄생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2-09-04 16:3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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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1960년대부터 1970년대 초반까지 'KBS 극장'을 통해 텔레비전에서 방영된 한국 고전영화 88편이 고화질 4K로 재탄생한다.


KBS와 한국영상자료원은 1일 '필름 자료 반출 및 이용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고, KBS가 소장한 한국 극영화 88편의 디지털화와 디지털 아카이빙에 합의했다.


'어느 여대생의 고백'(신상옥, 1958), '갯마을'(김수용, 1965), '창공에 산다'(이만희, 1968) 등 당대를 대표하는 감독들의 흥행작을 비롯해, '남과 북'(김기덕, 1964), '팔도강산'(배석인, 1967) 등 개봉 당시 흥행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가 다수 포함됐다.


당시 텔레비전으로 방송된 한국영화의 필름 포맷은 송출환경으로 인해 극장용 35mm 필름 대신 16mm 축소판 필름이었고, 당시 방송된 작품 중 88편은 KBS 필름 보존고에서 안정적으로 보존, 관리해 왔다.


특히, '두고 온 산하'(이강천, 1962), '전쟁과 여교사'(임권택, 1965), '만선'(김수용, 1967) 등 19편은 한국영상자료원에 영상과 음향이 일부 유실되거나 훼손된 불완전판으로 보관돼 있던 작품이어서, 이번 디지털화를 통해 온전한 화면과 음향으로 관객과 다시 만날 수 있게 됐다.


'KBS 극장'은 1960년대 초 텔레비전 개국 당시 열악한 제작 환경에서 국내 극영화들을 편성해 방송한 프로그램으로, 'KBS 시네마'로 시작해 1970년부터 'KBS 극장'으로 이름을 바꿨다.


KBS와 한국영상자료원은 이와 함께 연간 한두 편의 뉴스기록영화를 디지털 심화 복원키로 합의했다.


내년 첫 디지털 복원작은 KBS가 1980년대에 국내에서 발굴한 '전진조선보'이다. '전진조선보'는 '전진대한보'와 함께 해방기를 대표하는 뉴스영화로, 미군정 공보부에서 1947년 11월부터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까지 제작했다.


특히 이번에 복원할 '전진조선보'는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 등 남한의 해방공간을 생동감 있는 영상으로 볼 수 있는 자료여서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다.


디지털 복원이 완료된 뉴스영화는 KBS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KBS와 한국영상자료원은 앞으로도 국내외에 흩어진 한국 근현대 기록영상과 영상자료에 대한 공동 조사와 연구를 통해 유실된 한국 관련 기록 발굴에 적극적으로 협력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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