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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경제학과 친구하기’ 출간
  • 박광준 기자
  • 등록 2022-07-28 10:5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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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준 기자] 우리는 매일매일 경제활동을 한다. 가장은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직장에서 일을 하고 돈을 벌어온다. 또한 주부들은 가족에게 필요한 상품을 구매키 위해 시장에서 흥정을 하고, 합리적으로 지출했는지 따져보기 위해 가계부에 적는다. 학생들도 주어진 용돈의 범위 내에서 용돈관리를 하면서, 주어진 시간 속에서 어떻게 학점관리를 해 자기가 원하는 직장에 취업할 수 있을 것인가 고민한다. 이와 같이 경제주체들은 주어진 제약 속에서 만족스러운 선택을 하여 보다 나은 삶을 얻고자 노력한다.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도 장래에 투자대상을 무엇으로 할 것이고, 부채비율을 얼마로 하는 것이 적당할까를 고민한다. 정부 역시 국민생활의 개선과 향상을 위해 얼마의 조세를 징수하면서 복지혜택의 대상은 누구로 할 것이며, 경제성장을 통해 얼마의 실업률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논의하고 정책을 결정한다.


문제는 오늘날 현대경제가 급속하게 변모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속적 녹색성장이나 온난화에 따른 환경문제와 같이 이전세대에서는 생각지 못했던 새로운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소련을 비롯한 구사회주의국가의 붕괴 이후 냉전체제라는 단순한 이념대결구조는 사라져버렸다. 대신 ‘세계화’와 ‘지역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평생직장’과 같은 전통적인 가치관이 무너지고 ‘총칼 없는 경제전쟁’이라는 말처럼 국가뿐만 아니라 개인 간의 경쟁도 가속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는 ‘투자양해각서(MOU)’나 ‘한미 FTA’와 같은 전문용어가 오히려 상식적인 용어가 됐고, 경제 및 경제학의 기본을 이해하는 것은 현대인의 기초적인 소양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듯이 기업에서도 경제이해력검증시험, 즉 TESAT(Test of Economic Sense And Thinking)을 도입하고 있고 정부에서도 경제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경제활동과 관련된 용어나 적용되는 원칙이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관계되는 만큼 이제는 누구도 그 중요성을 부인하지 않는다. 따라서 그것을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경제학은 대학생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한번쯤은 공부를 해봤거나 해보고 싶은 학문이 됐다. 


그러나 경제학 책을 접하다 보면 많은 그래프와 수식으로 표현돼 있어 사회과학인지 자연과학인지도 구별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일반인이 공부하기에 내용 또한 난해하다는 인식이 아직도 많다. 


저자도 강의를 하면서 '경제학, 그것 어려운 학문 아닙니까? 교재를 사서 강의를 들어도 상당히 복잡하고 너무 어려운 것 같던데요!'라는 질문 아닌 불평을 들으면서 경제학 자체가 아니라 강의에 대한 불평으로 느껴진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사회과학의 꽃이라 불리는 경제학이 보다 쉬운 설명을 위해 수리적인 방법과 그래프를 이용하지만, 이러한 방법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수식과 그래프가 오히려 걸림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반영이라도 하듯이 우리나라 대학의 경제학교육은 지금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할 수 있다. 


지방대학 중 경제학과가 사라진 곳이 많고 경제학을 전공하려는 학생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고 경제학을 전공하고 있는 사람들도 흥미를 잃어가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기도 한다. 1970년대나 1980년대만 해도 경제학과와 경영학과의 입학점수를 보면 경제학과가 단연 높았지만, 이것이 역전된 것 역시 오래된 이야기이기도 하다. 사양산업을 퇴출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경제학이 이제는 그 자신이 사양 학문이 되어 퇴출될 지경이 됐으니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현실이라 하겠다.


이 책은 이러한 현실을 반영해 ‘경제학 교과서의 내용을 실용적 관점에서 쉽게 접근할 수 없을까’ 고민하는 과정에서 나오게 됐다. 물론 이러한 생각을 혼자만 한 것은 아니었기에 ‘경제의 이해’나 ‘알기 쉬운 경제학’, ‘경제학 산책’, ‘생활 속의 경제학’이라는 제목으로 많은 연구가 있었다. 


따라서 별반 다르지 않으면서 또 하나의 책을 독자들에게 내놓는 게 아닌가 하는 갈등이 없지는 않았지만, 출판사의 강력한 권고에 힘입어 '경제학과 친구하기'라는 제목으로 출간을 결심했다고 했다. 


책제목에서 보듯이 경제학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춰 경제학이라는 학문체계에 쉽게 접근해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경제학의 기본이론을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으면서도 독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현실사례를 풍부하게 제시하려고 노력했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 즉 미시경제학 이해하기와 거시경제학 이해키로 구성됐다. 미시경제학 이해하기에서는 시장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개별주체의 경제적 행동과 그에 따라 자원이 어떻게 효율적으로 배분되느냐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또한 거시경제학 이해하기에서는 국민경제 전체에서 국민소득과 고용과 성장이 어떻게 이뤄지는가와 우리 경제가 어떻게 발전해 왔는가를 검토했다.


이러한 틀 속에서 경제이론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가벼운 단계로 ‘생각 넓히기’와 ‘문학 속 경제이야기’, ‘역사 속 경제이야기’를 마련했다. 또한 ‘뉴스 속 현장경제’를 통해 현실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좀 더 심도깊게 다뤄야 할 부분을 위해 ‘경제학자처럼 생각해보기’의 장을 마련했고, 필요하지만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는 수리적인 표현방법은 ‘심층탐구’라는 부분으로 따로 다뤄 경제학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주로 보게 했다. 


한편 수학적인 기초가 약한 사람이라도 경제학을 공부하는 데 어렵지 않도록 꼭 필요한 부분을 1부의 1장 2절 뒷부분에 나오는 ‘보충 : 경제학과 수학의 만남-경제학의 수학적 기초’에서 정리했다. 


이 책을 쓰면서 가장 많이 신경을 기울인 부분은 보다 쉽게 이해시키기 위한 시각적 효과였다. 이 책은 경제학을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물론 일반인들에 이르기까지 경제학의 기본원리를 쉽게 알게 해주는 길잡이이다. 따라서 공부하기에 쉬운 책을 만들기 위해 이론에 대한 시각적인 효과를 최대한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아직은 미흡한 부분이 많다. 이러한 미흡한 부분은 개정 시에 보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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