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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수교 140주년 기념, 한국광복군과 OSS의 공동작전(Eagle Project) 관련사진 공개...‘미국과 함께 한 독립운동’ 특별기획전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2-05-23 15:4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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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독립기념관(관장 한시준)은 한미수교 140주년을 맞아 19일 한국광복군의 OSS훈련 모습을 담은 사진을 수집해 공개함과 동시에 특별기획전 ‘미국과 함께 한 독립운동’을 개최한다. 


독립기념관은 자료공개행사와 특별기획전을 통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한국과 미국이 함께 대일항전을 전개했고, 이때부터 이미 한미동맹이 시작됐음을 알리기 위한 것이다. 


이달 19일부터 8월 28일까지 열리는 '미국과 함께 한 독립운동' 특별기획전에서는 최초로 전시를 통해 한국광복군의 OSS훈련사진을 일반에 공개하는 것은 물론, 미국 OSS 한국통신지도.한국광복군 OSS 훈련 당시 사용했던 동종의 총기· 미군에 입대한 안창호 자녀들 사진. 한인경위대(맹호군) 시가행진 사진.승전기원 배지 등 총 66점의 자료가 전시된다. 


이를 통해 한국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과 함께 일제 침략에 대항하여 싸운 역사를 국민들이 자료로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자료공개행사에서 공개된 사진들은 OSS훈련 미국측 책임자 싸전트(Clyde B. Sargent) 대위 아들이 유품으로 소중하게 간직한 48점 가운데 주요자료 43점이다. 



광복군이 미국의 첩보기구인 OSS와 ‘독수리작전(Eagle Project)’이란 작전명으로 국내진입작전을 추진한 사실은 잘 알려져 있으나, 이와 관련된 사진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광복군이 OSS와 수행한 공동작전과 관련된 사진으로 알려진 것은 7점 정도이다. 그런데 이번에 48점에 이르는 사진을 수집하였고, 이중 대다수는 최초로 공개되는 것들이다. 

  

이번에 공개할 사진은 내용적으로 보면, 크게 세 분야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광복군 대원들이 미국의 OSS교관들로부터 총기훈련과 무선전신 훈련을 받는 사진들이고, 둘째는 광복군 제2지대가 사용한 건물과 OSS훈련본부로 사용했던 건물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다. 


셋째는 OSS훈련을 마친 후 광복군과 OSS가 국내진입작전을 추진한 실상을 알려주는 사진들이다. 이외에 OSS훈련 광복군 책임자인 이범석 장군과 미국측 책임자인 싸전트 대위가 같이 찍은 사진, 그리고 일제패망 후 싸전트 대위가 중국 상해에서 활동한 사진도 포함돼 있다.

  

OSS에서는 광복군과 합작하여 독수리작전을 실행하면서, 그 전 과정을 사진으로 남겼다. OSS에서는 사진을 전담하는 교관(Frank A. Hobbs)을 별도로 뒀다. 



그는 1945년 5월 OSS훈련을 시작할 때 미국인 교관 및 훈련대상자인 광복군 대원들의 개인사진을 비롯해, 광복군 대원들이 훈련을 받는 모습, 광복군 제2지대 및 OSS훈련 본부 등 관련 건물, 그리고 1945년 8월 18일 광복군과 OSS가 국내진입작전을 수행할 때까지 독수리작전 실행의 전 과정을 사진으로 남겼다. 

  

그동안 국사편찬위원회 등 여러 기관에서 독수리작전 및 OSS훈련과 관련된 적지 않은 문헌자료들을 수집했다. 이와 함께 관련 사진도 찾으려고 했지만,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싸전트 대위의 아들이 소장하고 있는 사진 48점을 새롭게 찾아내고 수집한 것이다. 


이 사진들은 대부분 처음으로 수집되고 알려진 점, 광복군의 OSS훈련의 실제적인 모습, 광복군이 1945년 8월 18일 OSS와 함께 비행기로 국내에 진입한 사실 등을 입체적으로 확인시켜주는 중요한 자료이다.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가치가 있다. 우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국군인 한국광복군과 미국의 첩보기관인 OSS가 공동작전을 추진했다는 실상을 명확하게 밝혀준다는 점이다. 


또 한국의 독립운동은 한국민족 혼자만 일제와 싸운 것이 아니라, 대일전쟁을 벌이고 있던 연합국(미국)과 함께 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역사적 의미가 있다. 



한미동맹의 연원을 새롭게 인식하게 되는 역사적 의미도 갖고 있다. 흔히 한미동맹은 6.25전쟁 때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한국광복군과 OSS의 군사합작을 통해 한미동맹이 맺어졌다. 


한국광복군과 OSS가 군사합작을 맺고 독수리작전(Eagle Project)을 추진한 것이 한미동맹이었고, 이것이 한미동맹의 출발점이 된다는 점이다. 


또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 김구와 OSS총책임자 도노반(William B. Donovan)이 시안(西安)의 광복군 제2지대 본부에서 양국의 국기인 태극기와 성조기를 걸어놓고 회담을 한 것도 중요한 역사적 의미가 있다. 


한국과 미국은 1882년 5월 수교를 맺었다. 수교 직후 보빙사가 미국을 방문해 미국 대통령과 만난 적이 있었지만, 이후 한미간에는 별다른 관계가 없었다. 김구 주석과 도노반의 만남은 한미수교 이후 한미 고위관계자들이 각자의 국기를 걸어놓고 공식적으로 회담을 가진 첫 사례였다. 올해는 한미수교 140주년이 된다. 한국광복군과 OSS의 공동작전, 김구 주석과 도노반의 회담은 한미수교 140주년에 커다란 역사적 의미를 갖고 있다.    


수집경위를 보면, 독립기념관은 독수리작전의 미국측 책임자였던 싸전트(Clyde B. Sargent)의 아들(Robert Sargent)이 미국의 메인(Maine)주에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광복군의 OSS훈련과 관련된 사진들을 소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몇 차례 전화를 통해 사진을 기증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기증은 어렵다고 했다. 이유는 ‘사진은 아버지의 유산으로 가보로 보관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사진은 제공할 수 있고, 스캔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했다.

   

코로나로 독립기념관 직원이 직접 가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독립기념관은 미국인 브랜든 팔머 교수에게 부탁했다. 팔머 교수는 2021년 10월 25일 부인과 함께 스캔장비를 가지고 메인주로 가서 싸전트의 아들을 만났고, 그가 소장하고 있던 사진들을 모두 스캔했다. 그리고 이를 독립기념관에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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