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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무대왕의 호국 정신이 깃든 '이견대'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2-01-11 19:46:15
  • 수정 2024-03-10 09:4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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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대왕암을 의미 있게 눈여겨볼 수 있는 곳이 두 군데 있다. 대본초등학교 앞쪽에 있는 이견대와 동해구(東海口)라는 표지석 아래 ‘나의 잊히지 못하는 바다’라는 기념비가 서 있는 자리이다.


이견대는 화려한 능묘를 마다하고 동해 바다의 용이 돼 나라를 지키겠다고 한 문무왕이 용으로 변한 모습을 보였다는 곳이고, 또한 그의 아들 신문왕이 천금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보배 만파식적을 얻었다는 유서 깊은 곳이다.


이견대/신라의 보물 만파식적을 얻었다는 곳으로, 1970년 발굴조사 때 드러난 초석을 근거로 최근에 다시 지었다.



이견대라는 이름은 '주역'의 ‘비룡재천 이견대인’(飛龍在天 利見大人)이라는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현재의 건물은 1970년 발굴조사 때 드러난 초석에 근거해 최근에 지은 것이다.


이견대 안쪽에 걸려 있는 액자에는 1967년 신라 오악(五嶽) 조사단의 발굴 이야기가 적혀 있다. 대왕암을 통해 군사영웅사관을 조성하려 했던 박정희 정권의 요구에 따라 춤을 춘 학계의 뒷면을 보는 듯해 씁쓸한 여운이 남는다.



동해구 표지석 아래로 내려가면 우현 고유섭 선생의 반일 의지를 기리기 위해 1985년 제자들이 세운 기념비 ‘나의 잊히지 못하는 바다’가 보인다. 


고유섭은 일제 시대, 명백한 침략을 내선합일이라는 명목으로 정당화하려는 일본의 우격다짐에 쐐기를 박듯, 이미 통일신라시대에 왜구의 침략을 경계한 문무왕의 호국 의지를 돌이켜 생각하면서 ‘대왕암’이라는 시와 ‘나의 잊히지 못하는 바다’라는 수필을 썼다. 



그가 지은 시와 문무왕의 유언이 새겨진 비, 그리고 ‘나의 잊히지 못하는 바다’라는 기념비가 대왕암이 바라다 보이는 자리에 나란히 세워져 있어 뜻이 더 깊다. 이견대는 사적으로 지정돼 있다.


한편, 이견대는 경주시 감포읍 대본리에 있다. 대왕암 가는 길과 같으나 봉길리해수욕장(대왕암) 못 미친 대본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난 31번 국도를 따라 0.3㎞ 정도 가면 길 오른쪽에 있다. 주변에는 식당(횟집)과 민박집이 조금 있다./사진-이승준 기자


이견대에서 바라본 봉길리해수욕장(좌측에 보이는 바위가 대왕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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