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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KBS한국어능력시험 ‘기출문제 17’ 출간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2-01-01 14:5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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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오늘날 국가 경쟁력이 국가와 개인의 화두로 떠오르고 각국마다 국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때 반드시 언급되는 것이 모어(母語)능력과 외국어 능력이다. 특히 국제화 시대를 맞아 나라마다 외국어 교육에 힘을 쏟으면서, 모어를 잘해야 외국어를 잘할 수 있다는 언어학적 법칙에 따라 그 토대가 되는 모어 교육에도 엄청난 투자를 하여 자국민의 모어능력 향상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국어능력은 문법 능력, 표현 능력, 이해 능력, 문학 능력으로 구성돼 있다. 국어 사용의 정확성을 추구하는 문법 능력, 국어 사용의 유창성과 효율성을 추구하는 표현 및 이해 능력, 국어 사용의 창의성을 추구하는 문학 능력은 어느 나라 사람이나 가정, 학교, 사회교육을 통하여 평생 길러야 하는 기본 능력으로, 합리적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는 민주사회를 위해서도 국어능력은 민주사회를 성취하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동안 우리 주변에서는 국어를 얕보고 국어능력을 기르는 데는 소홀했다. 국어교육을 12년 동안 받았어도 여전히 문법이나 어문 규범에 대한 지식이 없어 표기와 어법에 오류를 범하는 경우가 많다. 말하고 들으며 쓰고 읽는 데 자신 없어 하고, 비논리적이며 감정적이며 오류투성이의 어법으로 된 글과 말을 날마다 쏟아내 불합리하고 교양 없는 언어생활을 하고 있으며, 지적.정서적으로 문학적 교양이 빈약한 상태에 있다.


일상의 국어생활은 외국어와 로마자가 점령해 국적 불명어로 넘치고 국민의 어휘력과 사고력은 현저히 떨어졌다. 어휘력이 떨어지니 홍수처럼 쏟아지는 외국어를 번역하거나 국어로 순화하는 능력도 말라 가는 악순환 상태이다. 관청, 학교에서는 국어 순화의 의지도, 능력도, 교육도 사라져 가고 있다. 공자는 ‘언불순, 즉사불성(言不順, 則事不成)’, 즉 ‘언어가 순조롭지 못한 사회는 되는 일이 없다.’고 경고하였으니, 날마다 우리 사회에서 불협화음이 많은 이유가 우리의 국어능력에 기인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국가 경쟁력은커녕 국민의 국어능력과 국어교양은 기대할 수 없고, 선진 한국을 이룩할 수도 없다. 이에 우리는 선진 한국 창조를 위해 전 국민에게 올바른 국어생활을 위한 국어능력을 기르도록 한다는 KBS한국방송 및 KBS한국어연구회의 설립 정신에 따라, 전 국민의 국어능력 함양을 지속적으로 도모하기 위해 국민의 국어능력을 평가하는 체제를 구축하고, 이러한 평가 체제를 통해 지속적으로 국민의 국어능력을 향상시키는 정책과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KBS한국어능력시험은 ‘국어기본법’ 관련 논의를 시작한 2002년부터 본격적인 준비 작업을 시행키 시작했고, 다양한 기관에 기초 연구를 의뢰해 평가 설계를 정교화하는 동시에 국어 평가 전문 인력을 영입하여 국어 능력 측정과 관련된 평가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 뒤 KBS한국방송 지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제1회 KBS한국어능력시험(2004년 8월 8일)을 통해 평가 시스템의 보완 작업을 끝마쳤고, 2005년에는 2회, 2006∼2008년에는 3회를, 2009 ~ 2021년에는 4회를 시행했고, 2022년부터는 연간 6회의 시험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에 KBS한국방송은 이 시험의 더 큰 발전을 위해 2007년에 'KBS한국어진흥원'을 발족시키고 시험의 전반적인 부분을 관장하면서 모국어의 정체성 확립과 한국어의 경쟁력 확보에 한층 더 힘쓰도록 했다. 


2021년까지 64회의 시험을 치르면서 60만여 명이 넘게 시험에 지원했다. 특히 2009년 1월부터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국가공인 자격을 인증 받음에 따라 이 시험의 자격 취득자는 국가기술자격과 동등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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