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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조선의 역사 전문 외교관, 유득공' 발간
  • 박광준 기자
  • 등록 2021-10-30 23: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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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전문 외교관을 통해 동북아 지역의 역사를 알아보자!

[박광준 기자] 동북아역사재단(이사장 이영호)은 동북아 지역의 역사를 쉽게 알 수 있도록 기획한 교양서 중 하나인 '조선의 역사 전문 외교관, 유득공'을 발간했다. 


'발해고'에서 남북국시대론을 주장한 유득공이 청나라 파견 외교사절인 연행사절단에서 수행한 역사전문 외교활동을 검토했다. 1790년 청 고종(건륭제)의 80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연행 사신단의 구성으로부터 출발, 활동, 귀국 보고에 이르는 전체 과정에서 유득공이 한 역할, 18세기 후반 조선이 파악한 청나라 실상과 국제관계, 그리고 정조를 비롯한 조선의 주류 집단이 조선의 미래를 어떻게 예상하고 있었는지도 확인해 보려고 했다.


유득공은 역사 전문 외교관으로 1778년, 1790년, 1801년 총 3회에 걸쳐 청나라를 방문했다. ‘남의 신하는 외교를 할 수 없다(人臣無外交)’는 전근대 동아시아 국제관계에서 ‘타국의 형편을 살피는 것이 사신의 직분’이라 생각하고, 원활한 외교활동을 위해 말과 글이 중요하다고 보았다. 만주족을 비롯한 한족, 몽골, 회회, 베트남, 버마, 라오스, 대만, 영국, 네덜란드, 러시아 등의 각 민족과 국제관계에 큰 관심을 갖고, 정보를 수집, 보고했다. 오늘날의 측면에서 보면 역사 전문 외교관이었다.


19세기 후반 국내외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조선의 현실과 미래 인식에는 엄청난 괴리가 있었다. 실학자들이 청의 발달한 문물과 사상을 본받고, 국제 관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정조(正祖)와 주류 집단은 5∼8백여년 전 과거 송나라의 정치와 주자(朱子)의 가르침을 이상으로 삼고 그것을 조선에 적용하려고 했다. 유득공은 ‘청나라 만이 아니라 더 넓은 세상, 다가오는 서양을 정확하게 알고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유득공은 천하만사는 지나간 일을 보면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 알 수 있다며, 당시의 천하가 태평해 모든 지역이 고요하지만, 역대 사건의 변화, 싸움의 강약, 산천의 요새, 성읍의 연혁을 살피고 알아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단은 이번 발간서를 통해 독자들이 역사를 올바로 알고, 우리를 둘러싼 국제관계에 관심을 갖고 미래에 대비할 필요가 있음을 아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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