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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공연산책 189] 극단 마중물 10주년기념공연, 이은정 연출‘아빠는 오십에 잠수함을 탔다’
  • 박정기 자문위원
  • 등록 2021-10-02 11:25:45
  • 수정 2023-02-15 08: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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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씨어터에서 극단 마중물의 양수근 작, 이은정 연출의 <아빠는 오십에 잠수함을 탔다>를 관람했다.


양수근(1970~)은 광주대학교 문예창작학과와 명지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박사출신이다. 1996년 전남일보 신춘문예 <전경이야기>로 등단하고, 2011년 국립극장 창작공모에 무용극 <하늘이여, 사랑이여>로 당선했다. 2000 <보물찾기>, 2003 <홀인원>, 2007 <부부유별>, 2007 뮤지컬 <대학로는 파업 중>, 2007 <코리안드림> 각색, 2008 <딸들 자유연애를 구가하다> 드라마트루그, 2009 뮤지컬 <매직릴리>, 2009 <등대>, 2011 <전쟁터의 산책> 드라마트루그, 2010 뮤지컬 <월드 오브 다크나이트>, 2013 <욕>, 2014 <나도 전설이다>, 2015 <그들의 귀향> 등을 발표 공연했다. 


2003년 극단 작은신화 우리 연극 만들기 <홀인원>, 2004년 문화예술위원회 신진예술가 희곡부문 선정, 2013년 거창국제연극제 희곡공모 대상 <오월의 석류>, 2018년 월드 2인극 페스티벌 희곡상 수상<사돈언니>, 2019년 대한민국 극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보물찾기>, <부부유별>, <해방 전(1940~1945)공연희곡과 상영시나리오의 이해>, <용감한 꼬마 재봉사>, <매쿨부인과 쿠쿨린>, <로빈후드의 모험>, <온 백성의 힘으로 왜적을 물리치다> 등이 있고 현재 순천향대학교 교수다.


 이은정은 경기도 구리시지부에서 2010년 극단 마중물을 창단하고 대표로 활동하는 배우 겸 연출가다. 2016년 대한민국연극제 경기도 대회에서 <아카시아꽃이 피었습니다>로 대상을 수상한 발전적인 장래가 기대되는 연극인이다. 



무대는 상수 쪽에 한단 높이의 사각의 무대를 만들고 배경에 입체로 된 사각의 조형물을 좌우로 배치하고, 왼쪽 한단 더 높인 조형물에는 아버지의 회상장면에 할머니가 등장한다. 하수 쪽에는 객석 가까이 정사각형의 입체조형물 네 개를 가로로 나란히 놓아 벤치로 사용하고, 분리시켜 의자로 사용한다. 


주인공의 집 거실로 사용되고, 상수 쪽은 회사 중역실로 설정도 되고, 치매환자 병원 가족 대시실로 사용된다. 하수 쪽은 책상을 배치해 경찰서 실종신고 접수처, 그리고 치매환자 병원으로도 사용된다. 무대중앙은 대단원에서 입체조형물을 세로로 놓고 가족들이 여행하는 승용차로도 사용된다.


평소에 우울증 약을 10년간 지속해 복용하던 주인공은 50대에 들어서 돌연 다니던 회사에서 해고를 당하게 된다. 충격을 받은 주인공은 상사가 된 입사동료에게 사정도 하고 항의도 하지만 주인공의 이야기는 당나귀 귀에 노래 부르기니 마찬가지다. 그리고 나서 주인공은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행방을 감춘다. 부인과 딸 그리고 제대를 앞둔 아들은 가장의 가출을 경찰에 알린다. 경찰의 권고에 따라 가족은 가장의 실종신고를 한다. 


경찰은 지하철역을 비롯해 교통망 전체에 설치한 CCTV로 주인공의 행방을 추적한다. 가족들, 어머니와 딸 그리고 아들은 어머니가 미리 알았던 아버지의 해직사실도 알게 된다.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예금통장의 돈을 남편에게 알리지 않고 대금을 인출해 무당 무꾸리 비용으로 사용했기에 마음속에 큰 덩어리를 감춘 것 같아 남편의 해직에 마음을 기울이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 드디어 가장의 영상이 CCTV에 포착이 되고, 해직을 당한 날 바로 먼 항구로 간 것을 알게 된다. 



가장이 항구까지 어째서 갔을까가 의문이지만 가족들에게는 좀처럼 납득이 되지를 않는다. 경찰도 더 이상 추적할 수 없음을 알린다. 아들은 아버지가 부대로 면회를 왔던 일, 제대 후 함께 고기와 술을 함께 하자고 한 사실을 이야기하고, 어머니는 남편에게 알리지 않고 대금을 인출해 사용한 일, 딸은 딸대로 아버지와 다툰 사실을 이야기한다. 며칠 후 바닷가 병원에서 연락이 온다. 


아버지의 성함을 알리고, 가장이 맞느냐며 병원 위치를 알려준다. 가족들이 찾아가 보니, 의사는 환자에게 치매기운이 있어 현재 일어난 사실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차츰 회복단계에 들어가고 있다며, 스스로 기억을 되살릴 수 있도록, 가족이 왔다는 사실을 환자에게 알리지 말라며, 환자 면전에 나타나지 말라고 당부한다.


가장인 주인공은 해직을 당한 날 돌아가신 노모의 환영을 따라 먼 바닷가 까지 가게 되고, 방파제에 올라 넘쳐오는 파도를 보며 잠수함을 타고 바다 깊은 곳으로 들어간다며 파도에 몸을 던진 것으로 장면연출이 된다. 


그러나 다행히 이를 지켜보던 사람이 있어 그를 구해내고 병원에 입원시켰으나, 주인공은 이후 그 사실을 전혀 기억을 못하는 것으로 설정이 되고, 병원에서 의사의 도움으로 차츰 회복단계에 들어가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하늘의 도움인지, 주인공은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게 되고, 가족들이 면전에 등장하자 알아보고 반가워한다. 가장과 가족을 포옹을 한다.



대단원은 주인공의 운전하는 승용차에 탑승한 어머니와 딸 그리고 아들이 함께 여행을 떠나는 장면에서 공연은 끝이 난다. 


조은정이 노모, 박현일이 아버지, 이지수가 어머니, 김동준이 아들, 최승집이 경찰 회사간부 의사, 이은정이 무당, 김채은이 딸, 태준호가 친구로 출연한다, 출연진의 혼신의 열정을 다한 호연과 열연 그리고 실제로 느끼며 연기하는 모습은 관객을 완전히 극속에 빠지도록 만들고 우레보다 큰 갈채를 이끌어 낸다.


음악 김승진, 조명 최진근, 무대 강대중, 사진 박종명, 오퍼레이터 최한결, 기획 진행 이효정, 홍보마케팅 한강아트컴퍼니, 디자인 디자인SNR 등 스텝진의 열정과 기량이 연기자와 연출가의 기량과 조화를 이루어, 극단 마중물 10주년기념공연  양수근 작, 이은정 연출의 <아빠는 오십에 잠수함을 탔다>를 현 세태를 적나라하게 반영한 한편의 사실주의 걸작연극으로 탄생시켰다.


* 주요경력

황해도 금천생, 서울고 서울대미대, 서울대학교 총동문회 이사, 극작가/연출가/평론가, 한국희곡뮤지컬창작워크숍 대표, 한국문인협회 희곡분과 위원, 전 서초연극협회 회장, 본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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