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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공연산책 188] 극단 희래단, 황성은 작/연출 ‘농촌 청년’
  • 박정기 자문위원
  • 등록 2021-09-27 19:28:33
  • 수정 2023-02-15 08: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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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어터 쿰에서 극단 희래단의 이명희 예술감독, 황성은 작 연출의 <농촌 청년>을 관람했다.


예술감독 이명희(1955~)는 서울연극협회 양천지부 회장이자 극단 아트 맥의 대표다. 이명희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출신의 연극배우이자 영화배우다. 작은 사랑의 멜로디(뼈다라사 작), 쥐덧(아가사 크리스티 작), 어머니(막심 고리끼 작), 환타스틱스(톰존스 작), 말괄량이 길들이기(윌리엄 세익스피어 작), 백치(토스토에프스키 작), 레미제라블(빅토르 위고 작) 등 80여편의 연극에 출연해 탁월한 기량을 발휘하고, 영화로는 애원(이수성 감독, 주인공 엄마 역). 불타는 정무문,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겨울 애마, 겨울이야기, 내일로 흐르는 강, 살아내기 등 10여편 출연해 역시 탁월한 기량을 발휘했다. 


TV 방송에서는 문화가 산책 가상드라마 6편(KBS), 동업의 끝(KBS 베스트 극장), 병원24시(SBS) 등 다수 작품에 출연하고, 방송 MC로는 여성시대(동아TV), 두여인(G-TV) 등 그 외의 다수 작품에 MC로 활동했다. 무대 MC로는 청소년 국악제 MC(10회까지), 고 김정연 선생 추모무대(문예회관 대극장), 대보름 국악제(민속박물관), 바람 한자락 소리 한자락(경기민요) 등 다수이고, 라디오에서는 생방송 정오의 가요 쇼 고정 리포더(KBS), 녹음독서(카톨릭 맹인 독서회) 등 활동이 활발한 미모의 명배우다.


황성은(1981~)은 동아방송예술대학 출신의 배우이자 작가 겸 연출가다. 룸 넘버 13, 나는 배우다. 시나리오, pray, 수, 우리가 있는 곶 등에 출연하거나 대본을 집필하고 <경섬(鯨銛)>을 연출한 발전적인 장래가 기대되는 훤칠한 미남 연극인이다.



무대는 농촌의 한 가옥이다. 슬레이트 지붕에 좁은 마루가 놓였다. 배경 정면에 부모의 방이 있고, 하수 쪽에는 아들의 방이 있다. 그 옆에 변소가 있고, 마당에 수도가 있어 작고 큰 함지가 놓였다. 함지는 대야 구실도 한다. 배경 하수 쪽에 이 가옥으로 들어오는 통로가 있고, 방 옆에 비료포대를 쌓아 놓았다. 상수 쪽엔 부엌으로 들어가는 통로와 벽에는 무 같은 채소를 말릴 수 있는 소쿠리가 걸려 있다. 상수 쪽 마당에 평상이 놓이고, 정면 마루에는 전화기도 보인다.


연극은 도입에 농사일을 하고 들어오는 아버지와 아들의 모습부터 시작되고, 아버지는 수도가로 와서 건장한 윗통을 들어내고 몸과 발을 씻는다. 어머니가 등장하고, 늘 상 보게되는 농촌생활의 일상이 펼쳐진다. 이웃에 사는 시집을 가 만삭이 된 딸이 등장하고, 이 집 아들인 오라비와의 대화가 전개가 되면서 이웃에 사는 아주머니가 등장한다. 새로 값비싼 핸드백을 싸게 구입했다며, 외국제품으로 고가로 판매되는 핸드백이라며 자랑을 한다, 그러나 이집 어머니가 방에서 들고 나온 핸드백과 동일한 제품이다. 이집 어머니는 몇천원에 구입했다며 핸드백을 보여주니, 이웃여인은 속아 산 것을 알고 화가 나서 퇴장한다, 


이웃여인의 남편인 장년 남성도 등장한다. 농촌에서 농사일을 끝내면 음주로 몸을 풀 듯, 막걸 리가 등장을 하고, 이웃 남성은 농사를 짓지는 않지만 때 맞춰 양주를 들고 등장한다. 아들은 항상 아버지의 말에 고분고분하게 순응을 한다. 그러나 젊은 청년으로 농사일보다는 다른 일을 하기를 바라고, 공부를 해서 소방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나 그 소방관이 되려면 한 일년동안 고시방에 들어가 공부를 해야하니, 마음대로 할 수가 없다. 


누이동생의 말처럼 뜻을 이루기 위해, 아들은 어머니에게 자신의 소망을 고백한다. 어머니는 평생 모아둔 예금통장을 아들에게 준다. 여하튼 아버지에게 말씀을 들여야 하겠기에 농사일을 하고 귀가한 부친에게 소방관이 되겠다는 말씀을 드리니, 부친은 노발대발한다. 남편 말에 늘 따르던 부인이 이번에는 아들 편을 들고 남편에게 대들며 소리를 지른다. 화가 난 아버지는 밖으로 나간다.



장면이 바뀌면 아버지가 취해 들어와 아들을 부른다. 그리고 아들에게 공부할 돈을 쥐어준다.


대단원은 소방관의 복장을 착용한 아들, 아기를 낳은 딸, 이웃 부부가 등장을 하고, 아버지와 어머니가 자랑스레 아들을 바라보는 장면에서 공연은 끝이 난다.


송경철과 민경록이 더블캐스팅되어 아버지로 출연한다. 홍부향이 어머니, 윤부진과 정선주가 이웃 아줌마, 민준호가 이웃 아저씨, 도유정이 이집 시집간 딸, 정현찬이 형, 황성은이 이집 아들이자 소방관이 된 농촌청년으로 등장한다. 출연진의 고른 연기력과 진정한 감성이 포함된 자연스러운 연기력이 관객을 공연에 심취시키고, 우레보다 큰 갈채를 이끌어 내면서, 극단 희래단의 이명희 예술감독, 황성은 작 연출의 <농촌 청년>을 전국 순회공연이 바람직한 친대중적이자 관객에게 공감대를 형성시킬 권장할만한 공연으로 창출시켰다.


* 주요경력

황해도 금천생, 서울고 서울대미대, 서울대학교 총동문회 이사, 극작가/연출가/평론가, 한국희곡뮤지컬창작워크숍 대표, 한국문인협회 희곡분과 위원, 전 서초연극협회 회장, 본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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