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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공연산책 186] 제6회 여성연극제 기획공연, 류근혜 연출의 ‘고백’
  • 박정기 자문위원
  • 등록 2021-09-18 22:12:57
  • 수정 2023-02-15 08: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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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극장에서 제6회 여성연극제 기획공연 극단 캔버스의 박경희 작, 류근혜 연출의 <고백>을 관람했다.


박경희 작가는 방송예술교육진흥원에서 방송대본과 시나리오 창작을 가르치는 교수다. 방송드라마 <기다리는 빛> <나의 부모님> <이것이 인생이다>외의 다수 작품을 집필했고, 영화로는 <2000 여고졸업반> <시집가는 날> <그날> <여보, 미안해> 외의 많은 시나리오를 썼다. 희곡으로는 <달님과 손뼉치기> <롤렉스 금장> <세 여자의 파티> <독도는 우리 땅이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어린왕자> <트라이 앵글> <5학년 5반 맹춘자> <울 엄마 부티투짱>외의 많은 희곡을 발표 공연한 여성작가다.


류근혜 연출가는 전 한국여성연극인회 회장으로 상명대 미술학과 출신이다. 대학시절 연극을 시작으로 1980년 극단 광장 연출부에 들어가, 연출을 시작해 100여 편의 연극을 연출했다. 혜화동 1번지 연극실험실 1기 동인으로 출발, 공연예술진흥회 청소년 축제 지도위원, 전국청소년연극제 심사위원, 전국대학연극제 심사위원, 전국연극제 심사위원, 전 한국연극연출가협회 부회장, 현 상명대 연극학과 겸임교수, 현 극단 로얄 씨어터와 극단 캔버스 상임 연출로 활동 중이고 연극계의 선도자인 연출가다.



무대는 거실이다. 배경에 철제봉을 가로 세로 엮어 배치하고, 꽃넝쿨을 부착시켜놓았다, 배경 하수 쪽에 내실로 들어가는 통로가 있고, 하수 쪽 객석 가까이 출입문이 있다. 거실 좌우에 탁자와 의자가 배치되고, 상수 쪽 탁자를 조리대로 사용되거나 글을 쓰는 책상으로도 사용된다. 노래자랑 대회에는 마이크를 사용한다.


전업주부 은애는 해외에서 사업을 하느라 25년간을 떨어져 살던 남편 영돈과 함께 살기 시작한 지 1년 2개월 되었다. 중고 신혼부부인 은애와 영돈은 나이 들어 함께 사는 것이 신경을 거스르는 영돈의 말투 때문에 늘 화가 치민다. 게다가 사사건건 참견하고 지적질 하는 통에 미칠 지경인데, 그것도 모자라 의논도 하지 않고 모든 일을 결정하는 영돈의 행동은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 결국 외동딸 지호의 결혼식을 일주일 앞두고  깨끗하게 갈라서서 독립할 결심을 한다. 하지만, 영돈은 코로나19 때문에 망해버린 사업을 접고 들어와 다시 일을 시작할 때까지 아내와 함께 살면서 집안일을 해주며 기쁘게 하려는 것 뿐안대 사사건건 은애가 몰아 부치고, 지호의 결혼식을 앞두고, 집을 나간다니, 이해가 되지 않는다. 딸은 딸대로 엄마아빠의 양보없는 끝 모를 부부싸움은 보고  절대로 엄마아빠처럼 살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장면이 바뀌면 영돈과 은애의 첫 만남인 대학의 노래자랑 대회의 장면이 연출되고, 영돈의 사회와 은애의 노래 그리고 지호가 다른 인물로 출연해 노래를 부르고, 여성연극협회 강선숙 이사장도 찬조출연해 노래한다,


결혼식 하루 전날까지 은애의 마음은 도저히 풀릴 기미가 없고, 최후의 격렬한 부부싸움이 시작되는데, 그 와중에 은애가 메고 있던 백팩에서 은애의 아픈 상처가 쏟아져 나온다. 17년 전 여섯 살 나이에 세상을 떠난 지성의 배냇저고리와 장난감  등이... 바로 오늘이 지성이 태어난 날이었다. 그제야 화들짝 놀란 영돈과 지호는 은애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음을 깨닫고 소리 내어 우는 은애를 와락 끌어안는다.


마지막 장면은 세 사람이 결혼식 복장으로 갈아입고 출발을 하려는 모습에서 공연은 끝이 난다.



이윤상이 차영돈, 한선희가 고은애, 이관희가 차지호 역으로 출연한다. 호남형의 이윤상과 예쁜 모습의 한선희, 그리고 딸 역의 이관희가 출연해 호연과 열창 그리고 성격창출로 갈채를 받는다.


드라마투르기 임선희, 조명 송훈상, 무대디자인 이해옥, 음악 안현준, 무대감독 유준기, 조연출 강주희 등 스텝진의 열정과 기량이 드러나, 제6회 여성연극제 기획공연 극단 캔버스의 박경희 작, 류근혜 연출의 <고백>을 전국순회공연을 해도 좋을 친대중적이자 우수작으로 창출시켰다.


* 주요경력

황해도 금천생, 서울고 서울대미대, 서울대학교 총동문회 이사, 극작가/연출가/평론가, 한국희곡뮤지컬창작워크숍 대표, 한국문인협회 희곡분과 위원, 전 서초연극협회 회장, 본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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