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숙 기자] 꽃무릇은 산기슭이나 풀밭에서 무리지어 자라며 꽃줄기 끝에 붉은 군무를 하듯이 피어 가을의 심성을 자극한다. 수선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돌 틈에서 나오는 마늘쫑을 닮았다고 하여 '석산화'라고도 한다. 꽃무릇에서 얻은 녹말을 이용하여 풀을 쑤어서 탱화를 그리면 좀이 슬지 않고 벌레 등이 피지 않는다고 해서인지 사찰 주변에 많이 심었다고 한다. 영광 불갑사에 꽃무릇이 피면 그야말로 붉은 카펫을 깔아놓은 듯 온통 꽃 천지다.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불갑사의 꽃무릇 군락지로의 가을 여행을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