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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무릎관절염 환자에게 더 무서운 계절, 여름
  • 조승배 원장/연세건우병원
  • 등록 2021-07-22 21:2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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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염이 미국과 캐나다의 서부에서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말 부터 미국 시카고나 포틀랜드 같은 곳은 섭씨 40도를 웃도는 기록적인 온도를 기록하고 있다. 이 지역은 이 정도의 폭염이 흔하지 않은 곳이다. 때문에 냉방 장비를 구비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아, 폭염으로 인해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하였다.

이번에 북미 서부를 강타한 폭염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건 바로 열돔 현상이다. 열돔은 더운 고기압이 대기 중에 자리 잡은 채 지표면 부근의 열기를 가두는 현상이다. 낮 동안 내리쬔 햇볕으로 달궈진 공기를 고기압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누르는데, 이렇게 되면 도시가 압력솥처럼 변한다.

2018년에 한반도를 덮친 폭염의 원인도 바로 이 열돔이었는데, 올해에도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전국적으로 열대야가 시작되기도 했다.

문제는 평범한 사람도 나기 힘든 이 푹푹 찌는 여름이 관절염 환자들에게는 더욱 고통으로 다가온다는 점이다.

연세건우병원 조승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일반적으로 관절염 환자는 겨울에 통증을 더 느낀다고 생각하지만 덥고 습한 여름도 만만치 않다. 여름마다 끼고 사는 선풍기 바람이나 에어컨의 경우, 관절 주변부 근육을 뭉치게 만들고 뻣뻣하게 하여 통증을 더욱 악화시키곤 한다”고 설명했다.

조승배 원장은 이어 “게다가 장마나 태풍이 올라오기라도 하면 급격하게 기압이 낮아지면서 신체 내부의 압력이 높아지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관절 주변의 조직이 팽창하면서 무릎 내 조직들이 커지게 되고 커진 조작들이 신경을 건드리며 크고 작은 통증을 유발한다”고 덧붙였다.

조 원장은 그러면서 “관절염 환자는 밤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활동량이 많은 낮에는 통증을 잘 인지하지 못하다가 특별한 자극이 없는 밤이 되면 통증에 더욱 민감해지기 때문이다. 만약 이상태에서 더위까지 겹쳐 열대야로 잠을 이루지 못하게 되면 일상 생활에 악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작년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418만7725명이었다. 그 중 50대 이상 환자는 374만5036명으로 무려 90%가량을 차지했다. 퇴행성 관절염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다음으로 노년층을 괴롭히는 대표적인 병이다.

그만큼 여름이 되면 노년층은 날씨 뿐만 아니라 날씨 때문에 더해지는 관절 통증과 싸워야 한다. 조승배 원장은 “장마철 무릎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 선풍기와 에어컨 같은 찬바람을 최대한 피하고 저녁에 샤워 시 따뜻한 물로 혈액순환을 시켜주면 좋다”고 추천했다. 그러면서 “통증이 있는 데도 방치하면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날씨 탓을 하며 참기 보다는 아프면 병원을 찾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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