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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공연산책 175] 극단 놀땅, 최진아 연출 ‘내부자 거래’
  • 박정기 자문위원
  • 등록 2021-07-06 02:08:08
  • 수정 2023-02-15 08: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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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놀땅의 시모리 로바(詩森ろば) 작, 이시카와 쥬리(石川樹里) 번역 자문, 최진아 연출의 <내부자 거래>를 연우소극장에서 관람했다.

시모리 로바(詩森ろば)는 극작가 겸 연출가다. 심층 취재를 바탕으로 한 굵직한 연극과 신속하고 놀이 지식의 영혼의 파워풀 한 연출로 다양한 주제를 다른 사람에게 없는 시점에서 시작한다. 2013 년 '국어의 시간」에 의해, 요미우리 연극 대상 우수 작품상. 2016 년 "残花" "insider"에 의해 기노 쿠니 야 연극 상 개인 상 수상. 2017 년 「안네의 날 '다른 성과 예술 선장 문부 과학 대신 신인상 수상. 2018 년부터 극단 이름을 풍금 공방에서 serial number 바꾸어 활동 중이다.

번역을 한 이시카와 쥬리(石川樹里)는 가나가와(神奈川)현 후지사와(藤澤)시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후지사와에서, 고교는 요코하마에서 다녔다. 대학은 도쿄 마치다(町田)의 와코(和光)대학 인간관계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3월 대학을 졸업을 하자마자, 결심한 대로 바로 한국으로 유학을 왔다. 1년을 예상하고 연세대 어학당에 들어갔다.

1993년에 고려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한다. 그런데 이듬해인 1994년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연극원에 1기로 입학한다. 1998년 한예종 연극원을 졸업하고 한국에서 공연하는 일본 극단들의 대본 번역이나 통역 스태프로 참여했다. 이시카와는 2002년 이후 줄곧 한일연극교류협의회와 일한연극교류센터의 전문위원으로 일하며 모든 행사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최진아(1968~)는 치과대학에서 연극 동아리 활동을 하다 동국대 대학원 연극영화과로 전공을 바꾸고 연우무대에서 배우로 먼저 얼굴을 알렸다. 이 후 ‘연애 얘기 아님’이란 작품을 직접 극작한 뒤 연출가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2006년 선보인 ‘사랑, 지고지순하다’는 연극평론가가 뽑은 올해의 한국연극베스트3에 선정되기도 했다. 2010년 올린 ‘1동 28번지 차숙이네’로 대산문학상희곡상, 대한민국연극대상 올해의 연극베스트 7, 동아연극상작품상 수상 외에도 동경아트마켓에 공식참가 하며 연출가로 이름을 알렸다.

2017년 최진아는 루마니아의 바벨페스티벌에서 연극 <오이디푸스-알려고 하는 자>로 연출상을 받았다. 이 작품은 루마니아 듬보비치 역사박물관 공연장에서 페스티벌 폐막작으로 공연돼 현지 전문가들과 관객들의 커다란 호응을 이끌며 연출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페스티벌 측은 “<오이디푸스-알려고 하는자>의 최진아 연출가는 무거운 주제를 뛰어난 연출력과 현대적 무대 사용으로 풀어냈다”는 심사평을 내놨다.

최 연출가는 “역사적 상징성과 공간적 특수성을 지닌 루마니아의 유서 깊은 박물관에서 이 작품을 공연하게 돼 감회가 남달랐다”고 화답했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바벨페스티벌은 동유럽 지역에서 영향력 있는 국제연극제로 손꼽힌다. 올해에는 27개국에서 27개 극단, 총 300여명의 배우와 스태프들이 참여했다. 한국인 연출가의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8년에는 김상열 연극상을 수상했다.

최진아의 연출작으로는 <하늘 흙 물 탄소 플라스틱 맑음> <뼈의 기행> <노라는 지금> <길> <연애 얘기 아님> <다녀왔습니다.> <사랑, 지고지순하다> <그녀를 축복하다> <푸른곰팡이> <금녀와 정희> <꿈의 커피 가배 두림과 함께 하는 배우가 읽어주는 소설> <1동 28번지 차숙이네> <본다> <브루스니까 숲> <칼리큘라> <홍준 씨는 파라오다> <벚나무동산> <오이디푸스-알려고 하는 자> 등을 연출하고 현재 극단 놀땅의 대표인 미녀 연출가다.

무대는 서류를 담아둔 입체로 된 백색의 조형물 12개를 출연진이 옮기거나 두 개 세 개 쌓아올리며 연극을 진행한다. 벽에 스크린이 있어 금융감독원 조사가 90일 전부터의 날자와 현재까지의 시각을 차례로 투사하면서 연극이 진행된다, 내용은 기업구조펀드회사인 자람자산운용의 남녀 사원들과 금융감독원의 조사원들이 출연해 연극을 이끌어 간다. 자람은 실적위기의 회사를 사들이거나 합병해 구조개혁으로 건전하고 재정적인 회사로 바꿔나간다는 설정이다.

연극에서는 같은 이름의 음식식당이 즐비하듯 미래외식산업을 이끌어 가기 위한 음식사업으로 임금님 비빕밥 사업을 시작하고, 성공적인 세 확장을 한다. 그러자 사원들 중 누구인가가 세 확장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매하고 막대한 이익을 챙긴다는 소문이 금융감독원에 들어가고 남녀조사원들이 자람으로 들이닥친다. 그 조사가 진행되면서 자람회사의 사원들의 신상이 하나하나 드러나고, 나이를 따지거나 계급을 따지지 않는 평등의식과 우정 속에 기타반주와 노래로 친밀감을 나타내지만 동시에 그들의 열정과 욕망 그리고 허상이 차츰 모습을 드러낸다.

금융감독원 조사원은 결국 조사를 포기하기 직전 서류가방 속에서 황색서류를 찾아내고 거금을 차지한 서류의 임자를 지목하게 된다. 결국 가장 평범하고 원만하고 인상좋은 사원이 바로 당사사인 것으로 밝혀지고, 결국 그 사원은....

김용준, 이준영, 남수현, 송치훈, 최강현, 이서한, 서동현, 정지아, 한새롬 등이 출연해 성격창출에서부터 호연과 열연은 물론 상대방과의 호흡까지 일치시키는 연기로 극을 이끌어 갈채를 받는다.

무대 장 호, 조명 김성구, 음악 이승호, 안무 이경은, 의상 조경희, 공연촬영 송영범, 포스터디자인 박재현, 기획 코르코르디움, 경제자문 최필수, 조연출 이은채 표광욱, 오퍼레이터 문지윤 이태현 김관식 등 스텝진의 열정과 기량이 조화를 이루어, 극단 놀땅의 시모리 로바(詩森ろば) 작, 이시카와 쥬리(石川樹里) 번역 자문, 최진아 연출의 <내부자 거래>를 독특한 소재와 수준급 연기력에 연출력이 가미된 한편의 걸작 현실반영연극으로 탄생시켰다.

* 주요경력

황해도 금천생, 서울고 서울대미대, 서울대학교 총동문회 이사, 극작가/연출가/평론가, 한국희곡뮤지컬창작워크숍 대표, 한국문인협회 희곡분과 위원, 전 서초연극협회 회장, 본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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