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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중국의 바위그림' 발간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1-07-03 14:4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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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최초 중국 바위그림 유적들을 체계적으로 조사.분석


[이승준 기자] 선사시대부터 화가들은 바위를 도화지 삼아 형상을 새기거나 그렸다. 이렇게 바위에 그려진 조형예술을 바위그림이라고 하는데, 이것들은 세계 각지에 분포하고 있고 제작 당시의 환경과 문화를 담은 소중한 기록물이다. 동북아역사재단(이사장 이영호)은 지금까지 중국 내에서 발견된 선사 및 고대 바위그림의 세계를 조망하고, 유라시아 선사 및 고대 문화 속에서 그것들의 갈래와 귀속을 밝히기 위해 '중국의 바위그림'을 발간했다.


저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중국 12개성 29개 바위그림 유적들을 직접 조사하고, 그것들을 지역, 제작 기법, 제재와 주제 별로 분류했고, 각 시대별 양식과 편년의 문제를 거론했다. 그런 다음, 중국 내 각 지역 간 형상들의 동질성과 이질성, 중국 주변 지역과의 상관성, 유라시아 속에서 중국 바위그림의 보편성과 특수성 등을 검토했다. 이를 통해, 오늘날의 중국 경내에서 발견되는 많은 바위그림들이 유라시아 대륙의 유목민들이 남긴 것이고 하이브리드형 문화유산들임을 확인했다.


이 책에서는 한반도 면적의 40배가 넘는 중국의 자연 및 인문환경, 그리고 동시대의 중원 바깥지역 선사 및 고대 문화 경관을 소개했다. 또한 동북아역사재단의 중앙아시아 바위그림 연구 현황, 한국 학계의 중국 바위그림 연구 성과, 중국 학계의 바위그림 연구의 현주소 및 주요 경향 등을 정리해 제시했다. 그리고 중국 바위그림 유적 카드 작성, 조사 권역 설정, 계획 수립 및 현장 조사, 뒷이야기 등을 묶어서 조사의 실제를 소개했다. 중국의 남부, 동남연안, 중부, 중서부, 서북부 지역 소재 바위그림의 소개와 바위그림의 제작 기법, 제재와 주제, 조형 양식의 보편성과 독창성, 제작 연대 등을 논하고, 에필로그에서 이들을 중국 내의 주변 지역과의 비교를 통한 동질성과 이질성, 중국 주변지역과의 상관성, 유라시아 속에서 중국 바위그림의 세계를 논했다.


요컨대, 이 책의 집필 목적은 중국 내에서 발견된 바위그림의 계통과 갈래를 파악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중국의 바위그림들이 같은 시기 유라시아 및 한국 고대 문화와 어떤 상관성을 띠고 있는지 살필 수 있었다. 중국 북부와 중서부 지역의 바위그림은 북방 수렵 및 유목민의 바위그림과 제재, 기법, 양식 등의 면에서 동질성을 띠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반면, 홍콩이나 타이완 등 동남해안 지구, 우리나라 천전리 등의 유적은 기하학적 도형이나 추상화된 부호들로 구성된 점이 유사한데, 이러한 형상들의 유사성이 바다를 생활무대로 삼는 문화와의 관련성이 상정될 수 있다. 중국의 바위그림과 주변 지역과의 비교 연구는 향후 주목되는 주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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