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신간] '동아시아 근대의 형성과 역사학1; 제국의 학술기획과 만주' 발간
  • 박광준 기자
  • 등록 2021-06-23 07:31:32
  • 수정 2021-06-23 07:36:15

기사수정


[박광준 기자] 동북아역사재단(이사장 이영호)은“동아시아 근대의 형성과 역사학”을 주제로 심화되고 있는 동아시아 역사 갈등을 근대학술사 차원에서 조망하였다. 그 결과를 '동아시아 근대의 형성과 역사학1; 제국의 학술기획과 만주'로 발간했다.


책의 내용은 세 부분으로 구성됐다. 첫째 만주라는 공간에 대한 근대 지식의 형성과정과 그 정치적 맥락, 둘째, 제국 일본의 중추적 학술제도인 제국 대학의 만주 연구와 동양학의 창출 과정을 도쿄제국대학과 만주건국대학, 그리고 경성제국대학의 사례를 중심으로 분석, 셋째 국민국가 건설의 기회를 박탈당하고 스스로의 학술적 제도를 갖추지 못한, 한국인의 만주의 체험과 기억의 문제를 분석하는 연구가 그것이다.


중국의 일부가 아닌 독립공간으로서 만주에 대한 연구는 서구 제국의 동아시아에 대한 팽창을 배경으로 19세기 말부터 시작됐고, 그러한 배경 속에서 일제는 러일전쟁 이후, 탈민족화 정책에 입각해 만주를 연구했다, 이러한 제국의 만주연구는 중국은 물론 한국의 만주에 대한 인식을 크게 자극했다.


특히 만주에 대한 열강의 탐색과 조사는 이미 18세기 말, 동아시아에 대한 제국의 팽창과 함께 시작됐다. 그것은 만주의 군사 및 경제(상업)상황 지질 및 자연 자원을 포함해 인종과 민족 및 역사에 대한 다양한 조사와 탐색을 통해 이뤄졌다. 특히 제국은 만주에 대한 과학적 측량과 조사를 통해 3지역구로 나누는 등 근대적 지식으로 재편했다. 


러일전쟁 이후 일제는 이러한 제국적 지식을 전유하면서, 정책적 필요성에 따라, 만선, 만몽 등 정치적 지리 개념을 창출하고 각종 학술 탐사를 통해, 제국적 침략을 정당화하는 ‘지식’을 생산했다. 특히 이러한 작업은 제국적 침략정책을 대행하는 제국 대학 체제의 ‘동양학’의 창출을 통해 구체화 됐다. 


중국은 이러한 일제의 탈민족화 정책에 대응해, 문화민족주의적 맥락에서 ‘변강’과 동북이라는 개념을 차용해 만주를 포섭키 위한 연구와 조사를 진행하고, 변강 및 민족정책을 수립했다. 제국의 학술기획과 학술민족주의는 연동된 것이었다.


동북아역사재단은 특히 근대 이래, 열강이 만주에 대한 제국적 지배를 실현키 위해, 근대적 학술 조사와 연구를 통해, 어떻게 근대적 시간과 공간을 창안하고, 근대 지식으로 재편했는지를 동아시아 근대 학술 제도 차원에서 접근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번 신간 발간을 통해 만주라는 공간을 둘러싼 역사갈등을 한중간의 고대사문제라는 좁은 틀이 아니라, 근대 이래의 지식사적인 맥락으로 이해함으로써 문제를 새롭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각을 제공키 위한 것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천년 역사향기더보기
 박정기의 공연산책더보기
리스트페이지_R002
리스트페이지_004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