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천 기자] 황금의 삼각지대 란, 동남아시의 타이(태국), 미얀마(버마), 라오스의 3개국이 메콩강에서 접하는 산악 지대로, 미얀마 동부 샨 주에 속한다. 별명은 골든 트라이앵글 (Golden Triangle)이며 양귀비 재배로 유명하다.
태국 북부 치앙마이 해발(海拔)1.000m 이상 고산지대에는 카렌족과 소수민족을 위한 기독교 학교(사하밋)가 있다. 그곳 선교사(최호득 목사)가 본지에 소식을 알려온다.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최호득)
이 경계(marginal)에 서 있다고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은 절망을 안고 살았던 것이 어디 한두 번 이었던가?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 보면 경계에서 꽃이 피고 있다. 낮이 끝나고, 밤이 시작되는 경계의 자리에 붉은 석양이 꽃 피고, 가을이 끝나고 겨울이 시작되는 자리에 국화가 피고, 겨울이 끝나고 봄이 시작되는 자리에 매화가 핀다. 또한 절망이 끝나는 자리에 희망이 꽃 핀다. 나는 지금 이 경계에 자리에 서 있다. 소수 민족으로 자신들의 조국이 미얀마도 아닌 것이, 태국도 아닌 것이 경계에 서 있는 카렌족(Sahamit School) 아이들, 이들이 경계의 자리에 서 있다. 나 또한 이국 땅 산골짜기 변방, 경계의 자리에 서 있다. 이 경계의 자리에서 꽃이 피는 것을 보고 싶다. 그래서 되뇌어 본다.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꽃이 필 때 모든 경계가 무너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