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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수, 박범계 만나 일침 "수사방해는 檢개혁 아냐"
  • 박광준 기자
  • 등록 2021-01-24 20: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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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검찰총장 시절의 송광수 변호사

[박광준 기자] 노무현 정부에서 임명된 첫 검찰총장인 송광수 변호사가 최근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만나 “수사를 방해하는 게 검찰 개혁이 아니다”라고 쓴소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일보의 보도에 의하면, 송 변호사는 지난 15일 박 후보자의 요청으로 식사를 겸해 만나 자꾸 수사하는 걸 방해하는 게 개혁이 아니다. 나름대로 여러 개혁을 한다고 하면서 왜 자꾸 다른 걸 하느냐”고 말했다. 송 변호사는 지난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사이 갈등의 불씨였던 검찰 인사와 관련해서도 장관과 총장이 협의하는 관행을 강조했다고 한다. 


앞서 박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참여정부(노무현 정부) 초대 검찰총장을 지낸 송광수 총장, 그리고 젊은 변호사 두 그룹과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으로부터 ‘법심(法心)’ 경청의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박 후보자는 1월 15~20일 송 총장 및 인권 보호와 사법제도 개혁에 앞장서온 다양한 경력의 젊은 변호사를 만났다”면서, “대한 변호사협회 선정 우수 변호사, 국선 전담 변호사, 검사 출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사법센터소장, 법무검찰개혁위원 등과 4회에 걸쳐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서 4인 이하로 만났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자는 “(송 변호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께 (2003년 3월) 검사와의 대화에서 후배 검사들의 여러 무례랄까, 그런 것에 대해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렸다는 말씀을 전해줬다”고 전했다. 


‘검사와의 대화’ 때 박 후보자는 청와대 민정2비서관으로,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배석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송 변호사는 "대화 초반에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추억을 얘기하며 꺼낸 이야기일 뿐 그 말 하러 서로 만난 것은 아니다”라면서, “만난 김에 좋은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당부.조언의 내용을 묻는 말에는 “더 할 말이 없다. 상세한 이야기는 나에게 듣지 말라”면서 입을 닫았다.
   
인사청문회 준비단에 의하면 송 변호사는 “검사끼리만 어울리는 문화를 지양하고 다양한 사회 구성원들과 공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과 법무부와 대검의 대화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고 한다.
   
송 변호사는 2003년 노 전 대통령의 “검찰 수뇌부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발언으로 김각영 당시 검찰총장이 사퇴하자 후임으로 지명돼 최초로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됐다. 



송 변호사 역시 총장 재임 기간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과 검찰 인사 및 검찰개혁 방향 등을 놓고 갈등을 겪었다. 다만 송 변호사는 2004년 7월 강 전 장관이 사퇴한 뒤에도 자리를 지켜 2년 임기를 모두 채우고 퇴임했다.   


2003년 6월 26일 강금실 법무부장관과 송광수 검찰총장이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에서 열린 전국검사장회의에서 만났다. 강 장관은 이날 검찰의 지속적인 개혁을 주장한 반면 송 총장은 엄정한 법집행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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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재임 시절 송 변호사는 대선자금 수사를 통해 여권의 핵심 실세로 불렸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강금원 전 창신섬유 회장 등을 구속하기도 했다. 


박 후보자는 2008년 1월 출간한 자서전 '내 인생의 선택'에서 이 수사를 두고 “진정 검찰 수사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해준 획기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송 변호사는 지난해 12월 16일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정직 2개월 징계에 대해 “우리 국민이 애써 쌓아 올린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에 대한 위협의 시작이 될 우려가 너무 크므로 중단돼야 할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낸 전직 검찰총장 9인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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